벼랑 끝 한국지엠 임단협 타결, 그러나 싸늘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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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국지엠 임단협 타결, 그러나 싸늘한 분위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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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하고 성과급 400만원 잠정합의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지난 7월 협상에 나선 이후 24번이나 만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임단협. 한국지엠 노조는 부분파업으로 맞섰고, 회사측은 투자계획 보류에 이어 완전 철수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회사가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근로자들이 돈 더 달라고 맞서는 모양새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전기차에 올인하기 위해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GM 본사도 칼을 뽑아들 태세였다.

한국지엠은 회사가 적자를 내고있는 와중에 부분파업에 의한 생산차질로 2만대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지엠이 만들어 수출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가 미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GM 본사는 마음을 굳힌 듯 했다. 한국 생산시설을 포기하려는 것이다.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계속 싸우면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그 이면에는 진심이 보였다.

계산기 잘 두드리기로 유명한 GM 경영진이 돈 많이 들고 생산성 떨어지는 한국 생산거점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약속했던 10년 투자가 아니다. 한국지엠이 도맡고 있는 소형차 개발과 디자인 역량이 GM에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들의 약속을 깨버릴 임계점에 가까워졌다.

25일, 한국지엠 노사는 천신만고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기본급은 동결하고 성과급 300만 원, 격려금 1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이 내용은 한국지엠의 보도자료에는 없었다. 한국경제 등 경제지 보도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GM 본사 고위 임원은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 더 이상 한국GM에 투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본사의 마음은 차갑게 식은 모양이다.

다음은 한국지엠이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임단협 타결을 전하는 보도자료 전문이다.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 노사가 25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대해 “회사는 노사간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게 돼 기쁘고, 향후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25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총 24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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