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리뷰] 남자는 8기통...상남자 차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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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리뷰] 남자는 8기통...상남자 차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18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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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퀴, 커다란 V8 엔진, 커다란 배기음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소리에 친환경은 잠깐
470마력의 괴물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가 정식 출시됐다. 사진=지프 코리아
470마력의 괴물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가 정식 출시됐다. 사진=지프 코리아

미국 상남자는 연비와 친환경에 관심이 없다. 거대한 엔진에서 나오는 우렁찬 배기음과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하얀 연기를 내뿜고 요란하게 튀어나가는 괴물차는 미국 남자들의 로망이다. 거대한 차체를 받드는 거대한 바퀴는 생김새도 험상궂다.

친환경이 대세인 요즘 기준으로 보면 참 나쁜 차다. 미국인들은 이런 차를 Bad Ass(나쁜 자식)이라 부른다. 미국의 나쁜 자식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가 정식으로 나왔다.

6.4리터나 하는 엔진은 국산 대형차 엔진 크기의 두 배가 넘는다. 헤비(HEMI)라는 애칭의 반구형 연소실로 잘 알려진 FCA의 8기통 엔진은 470마력을 낸다. 디젤엔진보다도 강한 65kg-m의 토크는 집 한 채를 끌고 갈 기세다.

470마력을 자랑하는 지프의 6.4리터 V8 헤미(HEMI) 엔진. 사진=FCA
470마력을 자랑하는 지프의 6.4리터 V8 헤미(HEMI) 엔진. 사진=FCA

변속기는 그 유명한 독일 ZF사의 8HP 트랜스미션을 기반으로 한 토크플라이트(TorqueFlite) 8단 자동변속기다. 스티어링휠에 수동변속용 패들쉬프트도 갖췄다.

이 차를 타본 미국 기자들은 디젤엔진의 초반 토크감에 470마력이나 하는 출력이 고 rpm에서 터져 나오며 운전자의 등을 의자 등받이에 파묻는다고 했다.

저명한 잡지인 Road & Track 기자는 4륜구동 시스템 때문에 타이어를 헛돌게 해 연기를 피울 수 없어서 아쉽다고 넋두리를 했다. 산 넘고 물도 건너는 이 괴물이 시속 60마일(96km/h)까지 가는 데 4.5초 걸린다고 한다. 우리식 제로백 기록도 5초가 안 된다. 괴물이다.

도로를 찢는 괴력을 지닌 이 자식(Bad Ass)은 33인치 타이어에 262mm 지상고, 다나 44 액슬, 3.73:1의 종감속 기어 덕분에 지프 특유의 ‘아무데나 가기(Go Anywhere)'가 가능하다.

짐 모리슨(Jim Morrison) FCA 북미 시장 지프 브랜드 총괄은 “2021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지프 랭글러 중 가장 강력하고 빠르고 성능이 뛰어난 랭글러”라고 강조했다.

호사가들은 이런 차가 나오면 FCA가 탄소배출 때문에 거액의 벌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나 기름진 더블 패티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달콤하고 걸쭉한 밀크쉐이크와 함께 먹고 싶어 한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는 바로 그런 차다. 아주 나쁜 차다. Bad Ass.

나쁜 차 루비콘 392...기름진 치즈버거는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매혹적이다. 사진=지프 코리아
나쁜 차 루비콘 392...기름진 치즈버거는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매혹적이다. 사진=지프 코리아

어떤 회사는 친환경으로 간다면서 엔진 크기를 줄이고 자동차에 선풍기 소리가 나는 모터를 달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떤 회사는 기름을 퍼먹는 커다란 엔진을 얹고 타이어에서 흰 연기가 나오도록 한다. 무지방 무설탕 샐러드를 먹을지, 기름진 치즈버거를 먹을지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2021 지프 랭글러 루비콘 392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1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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