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볼보 ‘세븐업’이 ‘백드롭’으로 진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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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볼보 ‘세븐업’이 ‘백드롭’으로 진화한 사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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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10대를 100피트(30미터) 높이에서 떨어트려
1982년 볼보 '세븐업(Volvo Stack)'과 2020년 볼보 '백드롭(100ft Drop)'. 사진=볼보자동차
1982년 볼보 '세븐업(Volvo Stack)'과 2020년 볼보 '백드롭(100ft Drop)'. 사진=볼보자동차

안전의 볼보를 상징하는 사진이 여럿 있다. 1982년, 7대의 볼보 760을 쌓아올려 맨 아래 760의 지붕이 찌그러지지 않았다는 볼보 세븐업(Volvo Stack) 사진은 볼보 자동차의 튼튼한 차체를 상징했다.

거의 40년 후, 볼보는 새 차를 30 미터(100 피트) 높이에서 떨어트리는 극단적인 충돌상황을 재연하는 테스트를 했다.

3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파손된 볼보 XC40. 사진=볼보자동차
3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파손된 볼보 XC40. 사진=볼보자동차

사실 이 테스트는 차가 튼튼하다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 및 구출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을 위한 것이었다고 볼보는 밝혔다.

구출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내 환자를 구출, 병원으로 이송하는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사고로 인해 차량 내 승객은 언제든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압식 구조 도구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 빠르게 승객을 구출하는 프로세스의 정립이 중요하다.

볼보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이번 테스트를 위해 총 10대의 각기 다른 볼보 신차를 준비했다. 먼저 빠른 속도의 트럭에 치이거나 측면에서 여러 번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극단적 수준의 차량 상태를 연출하고자 테스트 차량별로 얼마만큼의 압력과 힘이 가해져야 하는지를 계산했다.

이를 기반으로 30m 높이의 크레인에서 차량을 여러 번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사고 상황을 연출, 그에 맞는 승객 구출 작업 등을 테스트했다.

찌그러진 차량(V60)을 절단해 구조작업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볼보자동차
찌그러진 차량(V60)을 절단해 구조작업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볼보자동차

소방당국은 폐차장에서 20년 된 구형 차량을 구해와 찌그러트린 후 승객 구조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볼보자동차는 구형차량보다 훨씬 튼튼한 강철로 제작된 신형차를 잘라내고 승객을 구할 수 있도록 최신 차량을 훈련용으로 제공한 것이다.

호칸 구스타프손(Håkan Gustafson)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Volvo Cars 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 선임 조사원은 “볼보자동차는 사고 발생 시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을 발견, 구조대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번 충돌테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다양한 정보, 사고 상황에 따른 승객 구출 방법 등 관련 내용 일체는 연구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다양한 정보, 사고 상황에 따른 승객 구출 방법 등 관련 내용 일체는 연구보고서에 담겨 공개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는 이를 기반으로 생명구조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은 실제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상황,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 원인, 피해 등을 기록해 연구하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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