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80 특별비행 이모저모
상태바
아시아나항공 A380 특별비행 이모저모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0.25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우리나라 한바퀴
비즈니스석 등 프리미엄석은 예약 20분 만에 완판
오랜만에 기내식을 맛보는 승객들의 표정이 밝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오랜만에 기내식을 맛보는 승객들의 표정이 밝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오른쪽을 보시면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 상공을 비행중인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의 안내 방송에 승객들이 항공기의 오른쪽 창문에 매달려, 백록담에 핀 상고대를 감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전한 승객 250명을 태우고 24일 이륙했던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비행편의 실내 모습이다. 이 비행기에는 일부 언론 기자들도 함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11시 인천을 떠난 기번 HL7641 A380-800기는 강릉 상공을 순회한 후, 기수를 남쪽으로 틀어 포항~김해~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4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날 비행은 승객들이 한반도 국토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평소 비행고도인 2만5천~4만 피트보다 한참 낮은 1만5천~1만피트 고도에서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제주 등 주요 지역 상공에서 현재 위치에 대한 기장의 안내 방송이 있었다. 특히 제주 상공에서는 8자로 제주도 상공을 선회해, 좌우열에 앉은 승객들이 다같이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특별 비행을 맡은 장두호 선임 기장은 "7개월만에 승객을 태우고 비행을 하니 첫 비행처럼 설레였다"며 "다행히 각 지역 관제 기관의 협조로 평소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승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륙 후 항공기가 10,000피트 상공 안전 고도에 다다르자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승객들은 오랜만에 즐기는 하늘 위 식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제공된 메뉴는 양식인 닭고기 파스타와 샐러드, 디저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승객들이 직접 추첨자로 나선 럭키 드로우 행사를 통해 동남아 왕복 항공권 (1명), 피크닉 매트 (2명), 비누세트 (2명) 등이 경품으로 제공됐으며, 탑승객 모두에게는 트래블 키트, 국내선 50% 할인쿠폰 및 기내면세품 할인쿠폰이 제공됐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이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먼저 탑승 전 방역 안내문자를 사전 발송했고, 전원 체온을 체크했으며, 기내 별도의 격리공간을 마련하고 방호복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2개가 붙은 좌석엔 1명, 3~4석이 붙은 좌석에는 2명만 앉도록 좌석배치를 해 495석의 좌석 중 298석에만 승객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별 비행의 안전과 기내 서비스를 담당한 이혜린 캐빈승무원은 “식사를 하며 이 기내식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는 한 승객의 말씀처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아시아나 기내에서 더 많은 분들께 여행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운항을 멈췄으나 면허유지 및 기체 정비 등을 위해 빈 채로 비행을 해야 하는 항공기에 손님을 태우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빈 채로 띄워야 했을 초대형 항공기에 운임을 받고 손님을 태우는 묘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반석에 비해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 비즈니스스위트석 및 비즈니스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석은 예약 오픈 20분만에 완판되었으며, 이코노미석 역시 만석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활용한 국내선 특별 관광상품을 추가 출시한데 이어 11월 초, 국제선 특별 항공편도 운항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