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현대자동차그룹 ‘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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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현대자동차그룹 ‘3세 경영’ 본격화
  • 교통뉴스 민준식 기자
  • 승인 2020.10.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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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 의지
자율주행기술 개발 등 미래 기술혁신 강조
코나 화재⋅중고차 시장진출등은 해결 과제
정의선 신임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신임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해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건 2000년 이후 20년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보틱스와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최근 리콜이 결정된 전기차 코나 문제 를 해결해 내년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에 대비해야 하고,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에 따른 업계의 반발도 불식시켜야 한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 기업 ‘모셔널’을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정회장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차량은 물론 여러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정몽구 명예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히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그간 정의선 회장 체제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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