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신형 A350 여객기 좌석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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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신형 A350 여객기 좌석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9.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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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50-900 여객기 1대 개조...화물 23톤 적재 가능
A350기 세계 첫 개조...에어버스社 적극 지원 나서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A350-900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주력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 수송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력 여객기인 에어버스 A350-900 한 대의 일반석 좌석 283개를 모두 제거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좌석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좌석에 연결된 IFE(기내 엔터테인먼트) 설비와 배선을 드러내야 하는 복잡한 작업으로 전해진다.

이코노미석 283석을 모두 떼어내고 화물칸으로 개조했다. 편집=민준식
이코노미석 283석을 모두 떼어내고 화물칸으로 개조했다. 편집=민준식

개조작업은 항공기 객실 중 가장 넓은 일반석 구역에서 진행됐으며, 화장실, 주방 등 부대시설은 그대로 둬 차후 여객기로 빠르게 되돌릴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객실 바닥에는 화물 적재를 위한 팔레트가 설치돼 약 5톤의 화물을 더 실어 최대 23톤까지 운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조된 A350 여객기 내부에서 화물을 결박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개조된 A350 여객기 내부에서 화물을 결박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이 항공기는 24일 밤 인천-LA 구간에 첫 투입되며, IT · 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을 싣고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개조기를 10월부터 호찌민 등 수요가 많은 노선 위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개조작업은 최신예 여객기인 에어버스 A350의 첫 사례여서 관심을 모았다. 에어버스 본사도 준비 단계부터 긴밀한 협의를 하면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모든 작업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승인을 받은 '제작사 기술문서'에 따라 개조했으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고 전했다.

비슷한 크기의 보잉 777 항공기도 화물적재칸을 늘리는 밸리카고 개조작업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은 B777-200 여객기 2대의 하부 화물칸을 개조해 밸리 수송공간을 늘렸다. 이 작업을 통해 대당 2톤을 더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은 항공업계의 어려움 속에서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으로 재미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객실승무원은 무급휴직과 운항수당 미지급 등으로 인건비를 크게 줄이고 화물 영업을 확대해 깜짝 수익을 낸 것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은 동체가 긴 보잉 777-300ER 기종 2대의 좌석을 전부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했고,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도 보잉 777-200ER 기종을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인증 CEIV Pharma도 획득해 화물 영업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화물 수요가 많은 국내 항공시장의 특수성과 항공사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두 항공사는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개조를 통해 공급능력을 1,175톤으로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도 시장 동향을 보고 여객기 개조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김광석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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