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만트럭 결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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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만트럭 결함 논란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9.05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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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 변질부터 엔진 파손까지...원인과 해결책은?
만트럭 결함논란으로 차주들이 또 나섰다. 사진=박효선
만트럭 결함논란으로 차주들이 또 나섰다. 사진=박효선

결함의혹 제기, 차주들의 단체행동, 당국 개입에 의한 리콜조치, 회사 측의 개선조치, 극적 합의, 고객 케어 약속, 문제 지속, 단체행동으로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만트럭 이슈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회사 측과 합의하고 논란을 일단락 하는가 싶더니 차주들이 다시 들고 일어난 것이다. 기자는 올해 초, 여러 건의 결함 제보를 받았고, 이를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피해 차주들이 모여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 6월 만트럭 차주들은 만트럭 용인 본사에 모여 시위를 벌이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과의 합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 ‘케어7’이라는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정작 계속되고 있는 문제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주장이다.

7년 100만km 보증연장 프로그램인 케어7+에는 만트럭이 피해차주들과 합의한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7년 100만km 보증연장 프로그램인 케어7+에는 만트럭이 피해차주들과 합의한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급기야 피해차주 모임은 지난달 21일, 만트럭버스코리아를 상대로 차량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차량 결함으로 입은 직간접적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건우의 김성민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수의 하자를 리콜 및 수리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가 없었고, 이로 인해 운행을 못하면서 피해가 막심해 우선 차량 환불과 함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를 은폐하고 피해 차주들을 속인 행위에 대한 형사소송도 별도로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엔진이 파손되는 사례가 계속 접수되자 국토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문 조사기관인 교통안전연구원에서 엔진 파손 증상과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결과는 해당 부서에 전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 전해졌다.

지난 5월 이후 엔진파손 건으로 다수의 불편 신고가 접수됐고, 국토부에서는 여러 원인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엔진이 파손 된다기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엔진파손 문제는 지난 5월 보도 이후 다수의 추가사례가 접수됐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엔진파손 문제는 지난 5월 보도 이후 다수의 추가사례가 접수됐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엔진 파손 논란과 함께 냉각수 이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냉각수가 주행을 얼마 하지 않아도 누렇게 변색되고 녹물이 발생함은 물론 냉각수가 흐르는 통로에 고체 결정체가 생겨 순환이 안 되기까지 한다. 냉각수 문제 리콜조치로 교체와 함께 실시하는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냉각수 변질의 원인은 만트럭이 적용하고 있는 보조 브레이크인 ‘프리타더’의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냉각수의 압력으로 엔진 회전에 저항을 줘 차의 속도를 줄여주는 프리타더 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수가 고스란히 흡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냉각수의 물성에 영향을 줄만큼 큰 열이 발생해 냉각수가 빨리 변색된다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냉각수 변질도 엔진파손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냉각수 변질도 엔진파손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일단 당국은 변질된 냉각수를 새로 바꿔주고, 내부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작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프리타더의 재질을 개선한 부품을 장착하는 리콜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의 이야기는 달랐다. 개선된 프리타더로의 교환은 없었고, 냉각수 교환을 할 때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해야 무상수리가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문제는 업데이트 후 차량이 속도를 줄일 때 엔진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기어가 중립에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다수의 운전자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냉각수 교체와 세척작업을 하고 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냉각수 상태가 나빠지는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냉각수 교체와 함께 실시한 프로그램 업데이트 후 나타나는 기어빠짐 증상에 대해 “기어는 들어가 있지만 클러치 연결을 해제해 중립에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형 화물차 업계 전문가에게 문의해본 결과 “클러치 연결이 해제되면 엔진의 힘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보조브레이크도 작동이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문제의 원인인 프리타더 작동을 줄여 냉각수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대형 화물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조 제동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십 톤의 덩치를 안전하게 세우려면 마찰력으로 차를 세우는 풋브레이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프리타더 과부하로 냉각수 변질을 겪고 있는 만트럭 차주들은 프리타더 사용을 줄이려고 평상시 주행속도를 많이 줄이고 미리 브레이크를 밟는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기자와 통화한 국토부 관계자는 논란의 엔진 파손이 앞서 언급한 냉각수 변질과 함께, 오일 세퍼레이터, 주행환경, 정비문제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해외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다. 직접 찾아보았고, 국토부 관계자와 확인해본 결과 해외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내용은 차주모임이 제기한 소장에 적힌 사항의 일부 요약이다. 이외에도 PCV 시스템 내의 오일트랩 불량으로 크랭크축 내 블로우바이 가스가 쌓이는 문제, 고압 인터쿨러를 지나는 냉각수에 엔진오일 유입 문제, 저점도 엔진오일의 성능 논란 등 다양한 결함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차주들은 순정 저점도 엔진오일이 엔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피해차주모임
차주들은 순정 저점도 엔진오일이 엔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피해차주모임

만트럭버스코리아는 계속되는 엔진파손의 원인으로 열악한 주행환경과 과적, 정비소홀 등을 지목했다고 한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4계절 극심한 기온차, 만성적인 가다서다 교통제증, 그리고 과적이 만연한 운행실태 등이 차량에 주는 악영향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성능과 품질이 한수 아래라는 국산차를 포함한 다른 메이커의 차량도 똑같은 상황에 노출되고 있고, 이 상황에서도 이 같은 엔진 파손 이슈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만트럭 측의 대응도 석연치 않다. 차주모임이 제기한 소장에서 “피고 회사는 원고들 중 1명에게 협박죄로 형사고소까지 해 이러한(소송제기) 움직임을 차단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확인 결과 피고소인이 문제해결을 위해 콜센터 직원과 통화 중 언성이 높아진 부분으로 고소를 했다는 전언이다. 피고소인은 차주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씨다. 회사 측의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만트럭측은 이 문제가 일부 ‘블랙 컨슈머’의 악의적인 문제제기로 인한 것으로 보는 듯하다. 차주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함 논란으로 시작된 이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분개했다.

만트럭 측의 강경한 입장에 대응하는 차주들은 격앙된 모습이다. 회사 측의 ‘소비자 갑질’ 형사고소와 차주들의 민형사 소송이 대립하고 있다.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양측의 대립이 벼랑 끝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원인이 많고 복잡해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야 리콜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 결국 단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모든 엔진파손 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찾는 동안 차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차주모임 김영부씨는 “차량 보호와 안전을 위해 방어운전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지만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다. 만트럭은 계속되는 결함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고, 만트럭을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는 운전자들은 불편을 겪으면서 경제적 손실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결책이 빨리 나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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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설호 2020-09-10 11:11:59
거짓말만 반복하는 나쁜사람들 만차를 운행하는 차주들을 몰살시킬려고하는 독일차... 차주들이 당한 힘들고 고생했던 일들을 곱으로 되돌려줘야되는데....

강운식 2020-09-06 12:38:37
현기차 출장소라는 국토부가 하는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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