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 나가는 현대기아차...그 비결, 그리고 국내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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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잘 나가는 현대기아차...그 비결, 그리고 국내시장은?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9.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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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둬 독일 3대 자동차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그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을 훑어보고 왜 잘 나가는지, 국내시장에서는 어떤지 분석해 보았다.
독일 AMS지가 유럽시장에서 현대가아차가 성공하고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독일 AMS지가 유럽시장에서 현대가아차가 성공하고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가 코로나 사태로 위축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실적만 보아도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 26.7%, 기아차 30.4% 증가하며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상반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8월호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 10가지를 분석해 소개했다. AMS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유럽의 대중브랜드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AMS는 디자인, 내구성, 고성능차 주행 성능, 친환경 기술, 사용성, 보증기간,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생산, 스포츠 마케팅 등 10가지를 성공 비결로 지목했다.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AMS도 첫 성공비결로 디자인 역량을 지목했다. 특히 친환경 컨셉트카인 현대 프로페시와 기아 이매진 바이 기아를 그대로 양산하길 바란다고 기사에 썼다.

현대 벨로스터N, 기아 스팅어 등 고성능차에 대한 높은 평가도 성공비결이다. 이를 만들기 위해 지옥의 코스라고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코스에서 테스트하며 내구성과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AMS는 덧붙였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테스트를 하는 장면. 사진=현대차그룹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테스트를 하는 장면. 사진=현대차그룹

코나 일렉트릭과 넥쏘에 이은 수소 상용차 보급도 현대기아차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AMS는 밝혔다. 특히 직접 테스트를 한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기준 주행거리인 484km을 훨씬 넘는 536km를 달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도 유럽서 잘 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도 유럽서 잘 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5년, 기아차 7년의 보증기간과 함께 요즘 물이 오른 실내 고급화와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또한 AMS의 칭찬 리스트에 올랐다.

AMS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특화 마케팅과 WRC를 비롯한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 그리고 월드컵과 유럽 축구리그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성공 요인으로 지목했다.

WRC에서 역주하고 있는 i20 경주차. 사진=현대차그룹
WRC에서 역주하고 있는 i20 경주차. 사진=현대차그룹

AMS는 다른 유럽 자동차 전문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비교테스트를 한다. 올해 22번의 비교테스트 중 현대기아차가 9번 1위에 오른 것이 이번 분석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자동차의 정석이라 불리는 유명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7%에 가까운 점유율은 보인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알려진 AMS가 성공비결을 분석하면서 치켜 올린 점은 실력으로 험한 시장에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그런데 국내시장에서의 이미지는 아직도 별로다. “내가 돈이 없어서 이거 타지 돈 있으면 외제차야”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결함소식이 들려온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흉기차‘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오너들도 현대차 로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자료사진/PIXABAY
국내에서는 오너들도 현대차 로고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 자료사진/PIXABAY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비호감과 견제심리, 그리고 조회수에 목을 매는 언론과 유튜버들의 노이즈마케팅이 주 원인일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옹호하는 기사를 쓰면 곧바로 댓글창에 ‘얼마 받았냐’는 댓글이 여럿 달린다.

인터넷에서는 ‘타서는 안 될 차, 흉기차’가 시장 점유율은 80%을 넘어서고 있는 국내시장의 웃지 못 할 트렌드. 이미지 메이킹은 결국 브랜드의 몫이다. 현대기아차가 어떻게 국내시장 이미지를 개선할지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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