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저장·운송하는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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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저장·운송하는 기술 도입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8.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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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CSIRO·포테스큐, 기술 공동개발 MOU 체결
배출가스 없이 수소 추출...생산·보관·운송비용 절감
현대차가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저장운송하는 기술 개발 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저장운송하는 기술 개발 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 후 뽑아내는 신기술이 개발·도입된다.

현대자동차가 호주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에 착수하는 이 기술은 대용량 수소를 안전하게 장거리 운송할 수 있고, 생산·운송 비용을 낮춰 수소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호주 최대의 종합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 Ltd, FMG)와 혁신적 수소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체결식은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피터 메이필드(Peter Mayfield) CSIRO 환경·에너지·자원 부문 본부장, 줄리 셔틀워스(Julie Shuttleworth) 포테스큐 부사장, 임스 최(James Choi) 주한 호주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CSIRO, 포테스큐는 금번 업무협약에 따라 CSIRO가 개발한 금속 분리막을 이용해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하며, 특히 암모니아로부터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암모니아를 금속 분리막에 통과시키면 순도 높은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사진출처=호주연방과학산업기구(CSIRO)
암모니아를 금속 분리막에 통과시키면 순도 높은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사진출처=호주연방과학산업기구(CSIRO)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호주의 풍부한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 형태로 바꿔 글로벌 시장에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으로 얻어진 친환경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고, 공기에서 질소를 추출해 둘을 합쳐 암모니아를 만드는 방식인 이 기술은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추출하면서 이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소를 액상 암모니아 형태의 화합물로 변환하면 더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해 원하는 곳까지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 특수 분리막에 암모니아를 통과시키면 분해될 때 수소와 질소만을 생성하기 때문에 천연가스를 분해하는 방법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호주는 정부 차원에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 수출자원으로 삼고 수소 인프라사업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호주 국가 수소전략(Australia’s National Hydrogen Strategy)이 이를 뒷받침한다.

호주 업계는 이미 수소경제의 경쟁국인 일본과도 기술개발과 상용화, 공급망 구축 등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사장은 "혁신적인 수소 공급 인프라 기술 개발은 한국과 호주의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소 사회의 도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번 MOU를 통해 청정 수소에 기반한 글로벌 수소 인프라 사업 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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