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조에? 조이? 예쁜 여자 이름의 르노 전기차 ZOE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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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조에? 조이? 예쁜 여자 이름의 르노 전기차 ZOE 이야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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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 1위 전기차 한국 출시...주행거리 309km
르노의 전기차 ZOE(조에)가 18일 국내 출시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의 전기차 ZOE(조에)가 18일 국내 출시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ZOE는 영미권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여자 이름이다. 즐거움을 뜻하는 Joy와도 발음이 비슷하고, 전기를 뜻하는 E가 붙어 영미권에서는 ‘조이’라고 발음한다.

르노삼성은 ZOE의 국내명을 ‘조에’라고 했다. 의아해서 프랑스 현지발음을 구글 검색해보았더니 그들도 ‘조이’라고 발음했다. 결국 국산화한 발음인가. 원어인 ‘조이’가 훨씬 와 닿는다. '즐거움'이란 뜻의 ‘Joy'와 어감이 비슷하고 전기의 e를 가지고 있다. ’조에‘는 어색하다.

조이, 아니 ‘조에’는 르노가 2012년 유럽시장에서 발표한 순수 전기차다. 처음에는 90마력(66kW)의 모터를 장착해 출시했고,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136마력(100kW)의 모터와 외관 리프레시를 거쳤다. 이 신모델이 우리나라에도 출시된다.

ZOE는 르노의 마름모꼴 ‘로쟝쥬’ 엠블렘이 달려 출시된다. 기존 르노, 르노삼성이 내놓은 얼굴과 그 궤를 같이한다. 르노의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른 모습이다.

ZOE의 차 크기는 전장 4,090mm, 전폭 1,730, 전고 1,560, 휠베이스 2,590mm로, 국내 기준으로 보면 소형차다. 차 바닥에 배터리를 넣어 차고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10cm 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305kg의 배터리 때문에 전체중량은 1,545kg에 달한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해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함으로써 무게중심을 낮췄고, 르노측은 이런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통해 뛰어난 승차감과 핸들링을 얻었다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은 54.5kWh, 국내기준 30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395km에 달한다. 급속충전을 하면 30분 내에 150km를 달릴 만큼 충전되고, 총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데에 1시간이면 족하다. 가정용 완속 충전기로 완충하는 데에는 9시간 25분이 걸린다고 한다.

르노 로장주 엠블렘 뒤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 로장주 엠블렘 뒤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 ZOE에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과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적용돼 겨울철에도 236km를 주행할 수 있고, ECO 주행모드에서는 냉난방이 효율적으로 제한돼 전력 소모를 줄인다.

또한 주행모드에 ‘B-모드(B-Mode)’를 적용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듯이 강한 제동이 걸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때 회생제동의 극대화로 배터리가 충전돼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100 킬로와트 모터를 장착한 ZOE의 가속성능에 대해 르노삼성은 50km/h까지 가속시간을 3.6초라고 발표했는데, 100km/h까지의 시간인 제로백은 9초대로 알려져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km에서 제한된다.

르노 ZOE에는 전 트림에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테일램프의 방향지시등도 LED다. 또한 젠(ZEN)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쉬보드 그리고 시트 등에 폐기된 안전벨트 자재를 재생한 업사이클 패브릭이 쓰인다.

친환경 재생 패브릭이 적용된 인텐스 에코 트림의 인테리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친환경 재생 패브릭이 적용된 인텐스 에코 트림의 인테리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ZOE에 적용된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며, T맵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된다. 인텐스(INTENS) 트림에는 7개 스피커로 구성된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여기에 마이 르노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 주행가능 거리 등 원격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충전 및 공조 시스템 작동 등 차량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또한 앱을 통해 충전소를 포함한 최적의 드라이빙 경로를 제공하는 ‘EV 스마트 루트 플래너’ 기능도 제공된다.

안전보조장치(ADAS)로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됐고, 인텐스(INTENS)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도 적용된다. 아쉽게도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제공되지 않는다.

전량 수입되는 르노 ZOE는 전국 460여 개 르노삼성자동차 A/S 네트워크에서 일반 정비가 가능하고, 고전압 배터리 등 전용부품의 수리는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자동차 오렌지 레벨 서비스망을 통해 이뤄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조에의 Z.E.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km까지 배터리 용량 70%를 보증하며, 문제 발생시 충전기 제휴업체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고객들의 충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 ZOE는 3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젠(ZEN) 3,995만원, 인텐스 에코(INTENS ECO) 4,245만원, 인텐스(INTENS) 4,395만원이다. 국가 보조금은 736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지자체별 보조금은 별도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유럽형 소형 해치백으로 승부수를 던진 르노삼성.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시장에서 작은 해치백 ‘조에(ZOE)'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실용적인 유럽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실용적인 유럽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승차감과 주행감은 프랑스차 특유의 노하우로 꽤 탄탄한 경쟁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XM3와 캡처, 그리고 개과천선한 SM6를 타보면 짐작이 간다.

T맵과 안드로이드오토, 애플카플레이를 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비티도 좋다. 그러나 소형차 수준의 공간과 마감수준은 아쉽다. 반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점도 요즘 시장에 나온 전기차로서는 마이너스라 하겠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헤비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전용 플랫폼을 갖추지 않은 국산 전기차도 성능과 편의장비를 갖춰 경쟁력이 상당하다. 예쁜 여자이름을 가진 이 전기차는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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