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변질논란 만트럭, 정품 냉각수로 교체해도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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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 변질논란 만트럭, 정품 냉각수로 교체해도 말썽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6.12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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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으로 교환한 냉각수 변질현상 호소
슬러지 발생하고 고체화...엔진손상 우려
차주모임, ‘만트럭에 민사소송 제기할 것’
1년 주행한 냉각수가 심하게 변질된 모습. 돌처럼 굳은 침전물이 다수 있고 주요 통로에 벌건 침전물이 고착돼 있다. 피해차주 제공사진.
1년 주행한 냉각수가 심하게 변질된 모습. 돌처럼 굳은 침전물이 다수 있고 주요 통로에 벌건 침전물이 고착돼 있다. 피해차주 제공사진.

만트럭버스 코리아가 판매한 덤프차량의 냉각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018년 10월, 품질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냉각수를 보충할 때 정품 냉각수를 쓰지 않아 변질이 될 수 있으며, 문제의 차량에 대해 정품 냉각수로 플러싱 작업을 해주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각종 결함이슈로 몸살을 알았던 만트럭의 엔진은 냉각수가 갑자기 변질되면서 슬러지가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됐는데, 회사 측은 보조 제동장치인 프리타더의 과도한 사용과 정품 냉각수로 보충하지 않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냉각수가 흐르는 곳에 이물질이 발생하면 냉각수의 흐름을 방해하고 압력이 과다해져 엔진이 파손될 우려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국토부는 이 문제에 대해 2014년 11월 4일부터 2018년 3월 10일까지 생산된 TGS 모델(10개 형식) 총 1,688대를 리콜했다.

현재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냉각수가 변질됐을 때 무상으로 플러싱을 해주고, 문제가 계속되면 냉각수 변질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보조제동장치인 프리타더를 교체해주는 조치를 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 A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 냉각수가 지나는 곳에 고착된 슬러지를 볼 수 있다. 해당 차주는 냉각수가 계속 줄어들고 이상한 소음이 나 센터에 입고시켜 냉각계통을 분해한 결과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은 리콜대상 차량이며, 불과 1년 전 2회에 걸쳐 냉각수를 정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 A씨는 만트럭버스 측이 보조제동장치인 프리타더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해당부품은 교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트럭버스의 냉각수 권장 교환주기는 4년으로 명시돼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 차량은 1년이 되지 않아 냉각수가 변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상 차량에 대해 무상으로 냉각수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으나 현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냉각수 변질이 의심돼 센터에 입고시켰더니 유상으로 냉각수를 교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차주 B씨에 따르면 냉각수를 완전히 교환하는 데에는 이틀이 걸렸고 비용은 150만 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무상수리를 약속했는데 모르는 차주에게는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냉각수는 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지만 만트럭 냉각수는 열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차주 B씨도 “운행을 멈추면 생업에 지장을 받는데 이렇게 자주 정비를 해야 하면 어떻게 생업을 유지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보를 해온 첫 번째 차주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변질돼버린 냉각수도 문제지만 이렇게 많은 슬러지가 돌처럼 굳어서 내부에 고착된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기자와 통화를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냉각수로 운동에너지를 환원해 속도를 줄여주는 만트럭의 프리타더 시스템은 냉각수에 과도한 부하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거운 흙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의 경우 더 심한 부하가 걸릴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트럭 피해차주 모임을 이끌었던 만트럭 차주 김영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리면서 프리타더(보조제동장치)를 쓰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이 전문가의 의견에 반박했다. 안전을 위해서 풋브레이크와 보조브레이크(프리타더)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만트럭 차주 C씨는 서비스센터에서 냉각수 무상교환을 해주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함께 해 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서비스센터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무상 서비스를 해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냉각수 교환과 함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후 보조제동장치인 프리타더를 작동해도 제동력이 예전만큼 못 해 브레이크를 더 밟아야 한다고 C씨는 말했다. 또한 속도를 줄이면 변속기가 기어를 한 단씩 내리면서 엔진브레이크가 들었는데 이 또한 없어져 11단에서 바로 2단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논란의 프리타더 작동을 줄이고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억제해 엔진에 가해지는 부하도 줄이는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냉각수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로직을 적용해 냉각수 변질을 막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보조제동력이 줄면서 안전 문제가 대두된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러한 불만사항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만트럭 피해차주모임 대표를 맡았던 김영부씨는 피해를 입은 차주모임 77명을 포함, 피해차주 200여 명을 대표해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대해 차량환불,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영부씨는 “당국에서 리콜조치를 내렸는데도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고, 피해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아 부득이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품질 이슈로 큰 홍역을 앓다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던 만트럭의 결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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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이저승사자 2020-06-12 11:31:57
만트럭은 해도해도 너무하다.
서비스는 폼으로 장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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