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전기차가 함께 하는 자동차 기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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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전기차가 함께 하는 자동차 기술의 미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5.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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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 주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자동차 기술 및 정책개발 로드맵 발표회가 열렸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자동차 기술 및 정책개발 로드맵 발표회가 열렸다.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가 5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 -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 발표회는 코로나19 우려로 현장 진행은 최소화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도 함께 진행했다.

전기동력이 내연기관 동력을 언제 대체할 것이냐는 해묵은 논쟁에 대합 해답과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규제, 생활필수품인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다룬 이번 발표회는 제한된 인원이 참여했지만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전 세계적 창궐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큰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 전체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다룬 자동차 기술의 미래 청사진이라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발표회는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의 인사말, 배충식 위원장의 모두발표,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수소전기자동차 기술 분야, 성균관대 황성호 교수의 수소전기자동차 기술 분야, 서울과기대 박영일 교수의 하이브리드자동차 기술 분야, 한양대 이기형 교수의 내연기관자동차 기술 분야, 서울대 민경덕 교수의 세계정책동향과 LCA분석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COVID-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고, 국내 자동차 산업도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인한 위기가 COVID-19로 인해 극대화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근거 있는 예측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제시하는 로드맵과 연구 결과가 정부와 산업계의 정책과 방향 설정의 주요한 지표가 되고, COVID-19 극복 이후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모든 자동차기술의 상생과 시장 선점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순수 전기동력, 하이브리드 동력, 내연기관 등 각 동력원 별로 향후 로드맵을 발표했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급한 전기 동력으로의 전환을 경계했다.

특히 내연기관 이슈를 발표한 한양대 이기형 교수는 LCA(Life-cycle assessment, 전생애주기분석) 차원의 CO2 배출과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배경으로 최근 다시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CA란 에너지원의 시작부터 배출가스 등으로 마감되는 전 과정에 소모되는 모든 자원을 고려하는 분석이다. 전기차의 경우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 연료의 비용부터 후처리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실제 석탄 등 화력발전이 포함된 전력은 LCA 분석을 하면 휘발유를 태우는 내연기관의 에너지 소모에 비해 알려진 만큼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이를 근거로 전동화에 대한 메리트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정책동향과 LCA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 민경덕 교수도 “LCA는 자동차의 생산, 운행, 폐기 및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비용 및 배출가스를 종합하여 분석하며, 자동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내연기관을 포함한 동력원의 건재를 확인했다. 순수 내연기관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지만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합한 하이브리드 동력원이 2030년에도 전체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파워트레인 믹스 예상. 한양대 이기형 교수 발표자료. 출처=한국자동차공학회
파워트레인 믹스 예상. 한양대 이기형 교수 발표자료. 출처=한국자동차공학회

이기형 교수는 2040년이 돼도 순수 전기차의 비율은 50%, 하이브리드가 36%, 순수 내연기관도 14%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경덕 교수는 지역별로 다양한 동력원 수요가 예상되므로 이에 맞춘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고, 전기차·수소차는 혜택이 줄어듦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중단기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내연기관의 기술개발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질의응답 말미에 배충식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4차산업혁명의 한 축인 공유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배 위원장은 카 쉐어링 대신 차를 자주 바꾸는 쇼핑 형태와 함께 딜러와 소비자가 마주치지 않는 비대면 구매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받는 엄청난 경제적 충격으로 기존 친환경차 정책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등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되며, 함께 타는 모빌리티보다 혼자 타는 인디비주얼 모빌리티가 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배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의 붕괴와 같은 급변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업계의 지형은 분명해 보이지만 동력원의 급격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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