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버스 타이어파열사고 근원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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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버스 타이어파열사고 근원 밝혀야!
  • 교통뉴스 한명희 기자
  • 승인 2013.07.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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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버스 타이어파열사고 근원 밝혀야!

 

다시 뜨거운 여름철이 다가왔다. 이미 청주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버스 타이어 파열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인명 사고도 보고되고 있다. 처음 시내버스 타이어 파열사고가 발생했을 때, 언론계에서는 타이어 폭발사고라고 대서특필하면서 크게 불안감을 강조했다. 필자는 글로벌오토뉴스에 2010818일자 칼럼에, 최초로 타이어 파열 사고의 원인을 CNG버스의 구조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의견을 올렸다. 이미 그 전부터 가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해 온 연구와 사고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논리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다. 저상버스에서 파열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었으며, 외국에서는 타이어의 파열 사고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와 국내 버스의 구조적인 차이 혹은 도로 인프라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타이어 품질을 자꾸 언급하는 관련 기관의 주장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재 국내 대규모 재생타이어업체 생산량의 약 80% 가량이 수출 물량이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기 위한 실험이었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실험에 임하는 것이 옳지만, 있는 그대로 타이어 파열의 원인을 분석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실험법을 적용해서 원인을 규명했던 것이었다. 그 당시 크게 도움을 주었던 한국타이어 연구원들의 고마움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버스 타이어 휠에 장착되어 실시간으로 온도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지그와 센서 및 브러시 등을 자체 개발하고 처음으로 본인의 실험에 공동 연구 형식으로 적용해서 성공한 부분인지라 자부심도 생기고 연구실에서 준비된 장비를 실제 필드에 적용한 부분도 매우 뜻 깊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객관적인 결과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관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결과가 제시되고 공론화된 시점인 9월경에는 타이어 파열에 대한 신고도 제법 줄고 있었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후 1년이 지나 2011년 여름철이 다가올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결국 20118월경 부랴부랴 관련 부처 간 회의를 거듭한 이후, 필자의 의견과 실험결과가 객관성이 있는 것인지 함께 검증해 보기로 했다. KATRI의 협조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대우버스의 연구진들도 함께 참여해서, 필자의 주장에 오류가 있는지? 실험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가장 합리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장기간에 걸쳐 공동으로 실차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발표 이후에 필자가 느낀 것에 대해 20111022일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나도록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고, 애꿎은 재생타이어 품질만이 구박을 받다가 결국 5년 넘은 케이싱을 갖고는 재생할 수 없다는 규정만이 사생아처럼 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기술표준원 국장님의 이야기대로 국회나 언론 기관에 고열에 의한 파손이 원인인 것이 자꾸 알려지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대한 교육과 브레이크 시스템의 정비 등에 보다 신경을 쓰면서 예전에 비해 사고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사고의 99%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국토부와 버스 제조사를 비롯해 모두들 단체로 나 몰라라 눈을 돌리는지 필자는 이해할 수가 없다. 필자가 사회성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의 정책이라는 것도 관련 부서 간 파워 게임에서 무엇인가가 결정 나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다.

20121111일자 칼럼에서는 결국 버스타이어라는 것은 온도가 상승할 경우 신생이거나 재생이거나 내구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이로 인해 상대적인 성능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엔 파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필자는 또 다시 주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주장을 했다. 그런데 다시 1년이 지난 2013년 여름, 필자는 혈압이 오르고 있다. 아니 이미 오르다 못해 이제는 자조 섞인 웃음으로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시에서 민원이 급증한다는 이유로 서울시내 운행버스의 재생타이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6월엔 공영차고지에 공무원이 출두해서, 현재 쌓아둔 재생타이어의 개수를 파악한 후 앞으로는 신생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시민들의 민원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자세는 매우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했던가? 이런 거창한 글을 재생타이어 파열에 갖다 붙이는 필자가 잘못된 것일까? 이번 장마가 끝난 후에 과연 서울시내에서는 타이어 파열 사고가 사라질 것인가? 장담하건데 작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아니 2010년부터 계산하면 4년간 일어났던 일이 고스란히 재방송 되듯이 발생할 것이다. 그때 가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이런 정책을 시작한 책임자는 과연 어떤 이유를 말할지 궁금해진다. 전문가들에게 자문은 구해 결정을 내렸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재생 타이어 파열사고와 관련해서는 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서너 가지 있다.

첫째, 재생타이어 파열이 100% 재생타이어의 품질 문제라면 정말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마음속에 남는다. 언급된 지역 담당자에겐 죄송하지만, ? 매년 5월경에 조금 더워진다 싶으면, 늘 청주에서 제일 먼저 시내버스 파열사고가 발생하는가? 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해주실 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재생타이어라는 것이 예전에 동네 양조장의 막걸리처럼, 로컬 기업이 그 지역에만 물건을 납품하는 구조라면 청주지역 재생타이어업체만 정밀감사를 실시하고 품질 검사를 하면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재생타이어업체 중에서 KS 인증업체는 전국을 아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청주지역 시내버스 회사나 서울 부산 지역 시내버스 회사나 대부분 동일한 재생업체에서 생산된 타이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매년 청주에서 1번 타자가 나오는가 말이다. 타이어 파열 사고의 메카가 되어버린 불명예의 원인은 관리라고 하는 인재에 있는 것이다.

둘째, 시내버스에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조치가 불과 2달 뒤에, 어느 누구에게 환영받을 것인지 따져 보자는 것이다. 신생타이어업체?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이다. 장마가 끝난 후에 서울시내에서 버스 타이어가 터졌다. 신생이다. 어느 회사냐? 그 회사 기술력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 그 회사 제품은 앞으로 납품 받지 말자! 간단히 결론 내면 된다. 그런데 그 다음 다른 회사 타이어도 터지면? 이제 수입산을 쓸 생각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이렇게 무책임한 시행착오를 반복해도 되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는 맞춤형 TBR 타이어를 생산하는 수밖에 없다. 밀리터리 수준의 총알을 맞아도 안 터지는 타이어로 주문생산해서 사용하면 된다. ? 한국형 버스의 특수상황이기 때문에...버스 구조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버스에 보조브레이크 장치는 절대 장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 세금이 아무리 낭비되더라도 초지일관 타이어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필자는 아직도 가슴에 새겨져서 잊을 수 없는 문구가 있다. 캐나다의 운행차 배출가스를 관리하는 AirCare에서 들은 이야기 이다. 환경은 인권에 우선한다.” 감동적이다. 인권단체에서 들으면, 잡아먹으려 하겠지만, 필자는 오늘도 환경부 RSD 배출가스 수시 점검 관련 회의에서 이 말을 언급했다. 지금 내가 누리는 환경의 혜택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잘 가꾸고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재생타이어 사용 비율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높고, 재생타이어의 사용이 얼마만큼 친환경적인 것인지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필자가 2010419일 기고한 칼럼을 읽어 보면 재생타이어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생타이어 대비 재생타이어의 내구성은 70~75%를 넘지 못한다. 그 정도의 차이로 인해 신생타이어가 조금 덜 파열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주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큰 희생을 감수하고 비용면에서도 손실을 보면서, 신생타이어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모든 국민에게 버스 타이어 파열의 원인을 설명하고, 재생타이어의 사용이 필수적인 사항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의문이 있다. 시내버스 타이어 파열시 마다 동반되는 인명사고에 관해서다. 늘 원인은 동일하다. 시나리오 작가가 써서 돌린 것처럼, 원인과 결과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다. 재생타이어가 터졌다. 버스 바닥 철판이 염화칼슘 등으로 부식되어 내부에서도 밖이 일부 보일 정도로 삭아서 너덜너덜하다. 손으로 만져 봐도 부스러진다. 이런 약해진 철판을 뚫고 파열된 타이어 파편이 실내로 들어와 승객이 다쳤다. 간단한 공식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버스타이어가 파열된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원인도 밝혀야 하고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어떻게 관리를 했기에, 시내버스 바닥 철판이 구멍이 뚫릴 만큼 낡았을까? 이런 부분은 관련 기관의 감독을 안 받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필자 밖에 없는 듯하다. 모두들 타이어만 바라본다.

버스타이어 파열.jpg

 

                                               2013년  7월  6

대덕대학자동차학과 교수/ 교통뉴스 편집국장 이 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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