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제네시스의 디자인...신형 G80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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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제네시스의 디자인...신형 G80 둘러보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03.06 13: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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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면의 연속성, 여백의 미, 뛰어난 사용성
호평 일색의 뜨거운 해외 반응...93% 좋아요
물오른 디자인 역량을 보여준 신형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물오른 디자인 역량을 보여준 신형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간판 G80의 디자인이 드디어 공개됐다. 두꺼운 위장막과 위장도색에 가려져 있던 몸매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가 합류하면서 공개한 두 줄의 라인과 방패그릴이 적용된 제네시스 디자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동커볼케는 제네시스의 날개로고가 디자인 정체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운데 방패를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두 줄의 직선이 날개를 완성한다.

제네시스 앰블렘과 신형 G80의 앞모습. 사진: 제네시스, 그래픽: 민준식
제네시스 앰블렘과 신형 G80의 앞모습. 사진: 제네시스, 그래픽: 민준식

디자인, 특히 물건의 모양을 만드는 건축디자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선과 면의 연속성이다. 건물을 지으면 내외부 마감을 할 때 어쩔 수 없이 선이 생기게 된다. 유리창틀이 그렇고 바닥, 벽, 천장을 마감하는 돌이나, 타일, 유리 등을 붙이면 선과 면이 생긴다.

선과 그리드가 연결되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산업은행 로비. 사진: DMJM
선과 그리드가 연결되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산업은행 로비. 사진: DMJM

건축디자인을 할 때 이 선과 면이 하나로 이어지고, 통일성을 갖춰 하나의 유닛으로 보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그리드(선)가 하나로 연결되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잘 설계된 건물은 바닥 타일, 벽면 장식, 외벽 유리창, 천정의 줄눈이 모두 일치한다.

신형 G80의 디자인은 이런 디자인 요소가 잘 반영되어 있다. 시그니처의 두 줄의 라인은 특히 더 그렇다. 방패모양 그릴에서 뻗어나가는 두 줄의 헤드램프는 앞바퀴 옆 방향지시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두 줄이 자동차 옆을 지나 테일램프로 이어진다.

G80는 두 줄의 선이 하나로 연결된 통일감을 준다. 사진: 제네시스
G80는 두 줄의 선이 하나로 연결된 통일감을 준다. 사진: 제네시스

도어에는 두 줄이 표현되지 않았지만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 헤드램프의 높이가 정확히 일치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G80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Grid)의 연속성이다.

직선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사각형 그리드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완성하는 대부분의 라인은 곡선이다. 이 곡선과 직선, 게다가 입체적인 볼륨감까지 더해져야하는 자동차 디자인은 더욱 복잡하다.

G80의 디자인은 곡선을 포함한 선과 면, 그리고 볼륨감이 잘 정리된 뛰어난 작품이다. 전면의 송풍구는 같은 높이의 직선으로 가로지르며 대시보드 상단부와 하단부를 나눈다. 그리고 단이 지면서 우드장식과 금속 장식이 엇박자를 내면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다.

도어 유리창의 경계선인 수평의 벨트라인은 팔걸이로부터 올라오는 사선의 라인과 만난다. 그 사선의 라인 위에 창문, 사이드미러 등을 조정하는 스위치가 기하학적으로 배치돼 있다.

직선, 곡선, 원형이 조화를 이루며 대칭을 만드는 G80의 인테리어. 사진: 제네시스
직선, 곡선, 원형이 조화를 이루며 대칭을 만드는 G80의 인테리어. 사진: 제네시스

실내에는 원형도 있다. 스티어링휠이 가장 크다. 그 뒤로 원형의 계기반 클러스터도 원형이다. 원형과 직선, 곡선을 잘 섞기 위해 곳곳에 원형의 디자인 요소가 있다. 온도조절 장치 두 개, AVN을 컨트롤하는 셔틀, 그리고 기어를 바꿔주는 레버도 원형으로 설계했다.

조그셔틀 테두리는 직선을 꼬아 만든 제네시스의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을 넣었다. 이는 전면부 그릴 패턴과도 일치한다.

격자 그리드인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이 곳곳에 쓰였다. 사진: 제네시스
격자 그리드인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이 곳곳에 쓰였다. 사진: 제네시스

현대차는 10년 전 플래그십 에쿠스를 내놓았을 때도 최고급 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차를 꾸몄다. 그러나 그 에쿠스는 촌스러웠다. 따뜻한 나무와 검은색 가죽, 밝은 색 무광마감 알루미늄이 모두 따로 놀았다. 서로 자기가 고급스럽다고 외칠 뿐.

10년 전 최고급 자재를 듬뿍 썼던 에쿠스의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10년 전 최고급 자재를 듬뿍 썼던 에쿠스의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지금 제네시스는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잘 아우러져 있다. 모든 재료가 서로 튀지 않고 잘 융합돼 있으며, 시그니처적인 요소는 필요한 곳이 일관적으로 들어가 있다.

G80 디자인의 우수성은 뛰어난 직관성에서 또 드러난다. 중요한 컨트롤은 원형의 조그셔틀과 한 줄의 버튼 배열에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차를 세우고 할 수 있는 컨트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해 지저분한 버튼의 개수를 줄였다.

이상엽 디자인 센터장이 강조했던 “여백의 미”는 이런 방식으로 만들 수 있었다. 완벽한 대칭속 비대칭을 통한 편의성 극대화, 불협화음이 될 수 있는 곡선과 직선, 원형의 조화는 최근 본 자동차 디자인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G80의 실내. 사진: 제네시스
여백의 미를 강조한 G80의 실내. 사진: 제네시스

외국 매체에서도 관심이 지대하다.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 소식을 전하는 미국의 저명한 매체 Car and Driver도 신형 G80 소식을 전하면서 기사 내에서 신형 G80 디자인에 대한 즉석 설문조사를 했다. 이 설문에서 93%의 독자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제네시스가 ‘일을 낼’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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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2020-03-06 15:12:44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어쨌든 아름다운 라인으로 만들어진 멋진 모델이라는 기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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