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경기지역화폐 이용촉진의 일환
회사 내에서 사원증으로 활용하면서 밖에서는 카드처럼
부산시는 KT를 통해 지역화폐 발행 일부 상공단체 반발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기 지역화폐를 개발하고 배포하고 있는 최근 지역 마다 성과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경기지역화폐 이용 촉진의 일환으로, 사원증에 카드형 지역화폐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지역화폐는 회사 내에서는 사원증으로 활용하면서 밖에서는 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사원증에 탑재되는 지역화폐는 진흥원이 위치한 지역인 수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원페이와 연동된다.
이번 진흥원 사업을 시작으로, 도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으로 사원증에 지역화폐 기능 탑재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경기지역화폐는 해당 지역 내 백화점, 대형마트, 유흥업소 등과 연매출 10억 원 이상 점포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구매액의 6~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연말정산 시 30%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지난 11일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지역화폐 도입성과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기준 20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계 되며, 사용자 10명 중 9명이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4월 도내 31개 전 시군에서 동시 발행한 경기지역화폐는 10월 말까지 4,211억 원이 발행됐으며, 이 중 청년기본소득이나 산후조리비지원 등 정책발행을 제외한 일반발행의 경우 2,441억 원으로 연간 목표액 1,379억 원 대비 177% 수준을 달성했다.
한편 부산시가 지역화폐인 '동백전' 운영대행사로 KT를 선정하고 발행을 추진하자 일부 상공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은 지난 18일 부산참여연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추진하는 지역화폐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지역화폐가 체크카드로 발행되는 점으로, 체크카드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은행에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특히 노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때문에 은행 계좌가 필요하고 신용불량자는 사용할 수 없는 한계도 지적됐다. 전문가와 시의회 등으로 구성된 지역화폐추진단은 이런 체크카드 문제 때문에 선불형 적립 카드로 지역화폐를 발행할 것을 부산시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동백전이 체크카드로 발급되면 대형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지역화폐 도입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게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KT와 협상해 지역 내에서만 동백전을 사용하도록 보완 조치했으며 계획대로 이달 말 지역화폐 동백전을 발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