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있는 횡단보도도 불안⋯성인도 어린이도 교통사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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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있는 횡단보도도 불안⋯성인도 어린이도 교통사고 걱정
  • 교통뉴스 공희연 기자
  • 승인 2019.12.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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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10명 중 7명 신호등 있어도 사고 걱정해
신호 준수하지 않는 차량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
차산초 통학로에 차량 진출입 어린이 안전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성인과 어린이 모두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산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보행자 10명 중 7명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고,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통학로에 차량 진출입로가 생겨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보행자 통행우선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7617명 중 67.7%에 해당하는 5157명이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에서조차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감의 원인으로는 신호를 준수하지 않는 차량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응답자의 83.1%가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과 멈추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접근 등이 불안감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보행자가 상황별로 위험을 느끼는 불안감 정도에 대해서는 보도와 차도 구분 없는 도로 보행에서 위험을 느끼는 사람이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횡단 28.2%, 교차로에서의 우회전 차량 접근 22.8%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차산초등학교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학교 앞 큰 창고 건물에 새로 차량 진출입로가 생겼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를 버젓이 가로지른다.

당초 이 부지에 건물을 지을 때 공사 차량이 드나들던 출입구는 학교 정문을 지나 인근 사찰인 동원정사로 통하는 길에 나있었다. 그런데 새 진입로가 생기면서 등하교 시 어린 학생들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8년 전 이 곳에서는 어린이 한 명이 10톤 급수차에 치여 사망하기도 했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의 통행우선권에 대해서는 운전자의 인식과 운전 습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행행태 조사 부문에서 운전자의 81.6%는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멈추고 양보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전국적으로 실시한 ‘보행자 횡단 안전도 조사’에서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의사를 표시하고 450회 횡단을 시도한 결과, 운전자가 정차한 경우는 22.2%(100회)에 그쳤다.

한편 최근 일주일간 보행자의 무단횡단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3%가 1회 이상 무단횡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횡단 이유로는 '도로 폭이 좁아서 충분히 건널 수 있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서' 24.2%, '무단횡단을 해도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 19.8%, ‘급한 일 때문에’ 14.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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