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2일 주인 바뀐다...주목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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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2일 주인 바뀐다...주목할 점은?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12.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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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지분(구주)은 3,200억 원으로 잠정합의
우발채무 걸림돌...기내식 사태 공정위 과징금 등
에어부산 지분도 문제...매각 vs 100% 지분 확보
인천공항에 주기 중인 아시아나 항공기들. 사진: 민준식
인천공항에 주기 중인 아시아나 항공기들. 사진: 민준식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오는 12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수자인 현대산업개발(현산) 컨소시엄과 금호그룹간의 기싸움이 팽팽한 것으로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1%을 매각하는 계약인 이 SPA 체결에 있어 금호산업 측은 가능한 비싸게 팔려고 하고 있고, 현산 컨소시엄은 이 지분을 더 싸게 매입해 나머지 자금을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확충에 쓰려고 하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금호그룹은 구주 가치를 4천억 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현산측이 제시한 금액은 3천2백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현산이 원하는대로 갈 전망이다.

그런데 변수가 또 있다. 현산 컨소시엄은 기내식 사태로 인한 과징금, 내부거래 의혹 등 아직 불거지지 않은 우발채무에 의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주 매각금액의 10%를 충당하는 ‘특별 손해배상 한도’를 요구했다고 한다. 금호그룹은 자금난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중국 하이난그룹으로부터 1,500억 원을 거의 무상으로 투자받는 조건으로 하이난그룹 산하 회사에 기내식 공급을 맡기기로 한 계약이 부당 내부거래라면서 경영진과 회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과징금이나 벌금이 나오면 이는 모두 새 주인이 부담해야 한다.

관련기사: http://www.cartv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264

새 주인이 될 현대산업개발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다시 사들일 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지분을 헐값에 계열사인 금호고속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문제 삼고 나섰다고 한다.

급전이 필요한 금호그룹은 애초 최소 4천억 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던 구주 매도가격이 3천2백억 원으로 깎인 마당에 추가로 10%를 덜 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장 수천억 원의 자금을 갚아야 하는데 현재 금호그룹의 보유현금은 수백억 원 대에 불과하고, 자산은 모두 담보로 잡혀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매각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업계는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그룹이 공중분해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현산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주인이 될 현산이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현대산업개발)의 손자회사가 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아니면 2년 내에 매각해야 한다.

아시아나는 에어부산의 지분을 44%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2년 내 매각하거나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지분을 확보하려면 최소 1천5백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 때문에 에어부산이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무역분쟁과 한일갈등으로 저가항공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어 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대금으로 제시했던 2초5천억 원의 자금 중 3천2백억 원이 금호그룹에 가고 나머지 금액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는 데에 쓰이게 된다. 이 금액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으로 편입된다.

2조원이 넘는 엄청난 자본금을 확보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떨어지고,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때 재계순위 TOP10에 들었던 금호그룹은 중견기업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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