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천국 동남아시장에 도전장 던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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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천국 동남아시장에 도전장 던진 현대자동차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11.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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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15.5억 달러 투자...연 15만대 공장 세워
아세안지역 첫 완성차 생산거점...연 25만대 규모 확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공장 투자 MOU를 체결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공장 투자 MOU를 체결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토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아이르랑가 하르탄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투자조정청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이원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건립을 통해 자동차 신흥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은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에 설립될 완성차 공장은 77만6천㎡ 부지에 연산 15만대 규모로 건립되며,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공장은 당장 다음달인 12월 착공돼 2021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SUV(B-SUV), 소형 MPV(B-MPV) 등과 아세안 전략 모델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장설립 등 현지진출을 준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15만대 판매,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2억7천여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또한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점이 있다.

아세안 각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세운 현대차가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판단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며,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또한 완성차와는 별도로 연 5만9천대 규모의 CKD(반제품 조립, Complete Knock Down)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시장 역시 지난 2017년 약 316만대 수준에서 2026년 약 4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아세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의 토요타는 현지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절대강자며, 혼다, 미쓰비시 등 타 업체들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또한, 내년부터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우 차량에 매겨지는 고율의 특별소비세를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대폭 면제해 주는데, 이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강점이 있는 일본차 브랜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니 정부는 가솔린 차량에는 15~40%에 이르는 특별소비세율을,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2~8%의 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입김이 정부 정책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는 일단 발표한 바와 같이 소형 기반의 SUV와 미니밴 차종으로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며, 추후 전기차도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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