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즐거움을 잘 아는 BMW가 말하는 드라이빙의 미래
상태바
운전의 즐거움을 잘 아는 BMW가 말하는 드라이빙의 미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11.17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riving To The Next' 주제로 시승행사 열어
직접 공수해 온 친환경 전기로 행사장 불밝혀
BMW가 대규모 시승행사를 열고 미래 드라이빙을 말했다. 사진: 민준식
BMW가 대규모 시승행사를 열고 미래 드라이빙을 말했다. 사진: 민준식

BMW코리아가 3년 만에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열었다. 전북 전주 근방에 있는 아원고택에서 전남 진도 맨 끝 바닷가 쏠비치 리조트까지 3백km에 달하는 코스를 5가지의 BMW를 타보며 왕복했다.

이 행사는 새롭게 출시되는 8시리즈 공개 및 시승행사로 시작됐다. 전주 아원고택에서 만난 BMW 관계자들은 새 차를 설명하면서 이틀간 겪어야 할 ‘살인적’인 시승 스케줄을 알려줬다. 8시리즈, 7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미니 클럽맨, M 시리즈 등을 모두 타보는 축제였다.

전주 아원고택과 어울리는 8시리즈. 사진: 민준식
전주 아원고택과 어울리는 8시리즈. 사진: 민준식

이틀 동안 BMW가 내놓는 새로운 차들을 모두 만나보는 것은 물론, 친환경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기름 태우는 자동차 메이커가 말하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i8을 타본 것은 애어른이 즐겼던 놀이였고, 진짜 이야기는 기자들을 앉혀놓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가설무대에서 들을 수 있었다.

‘Driving To The Next'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직사각형의 전시공간은 흰색 LED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넥스트 스테이션(Next Station)‘이라 불린 그 곳에서 신차 발표와 함께 BMW코리아가 말한 미래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BMW의 넥스트 스테이션과 530e PHEV. 사진: BMW코리아
BMW의 넥스트 스테이션과 530e PHEV. 사진: BMW코리아

BMW코리아는 얼마 전 제주에서 친환경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ESS를 공개했다. 전기차 i3에서 사용하던 중고 배터리 9대를 사용해 풍력발전으로 얻어진 전기를 담아 전기차에 충전을 해주는 ‘e-고팡’이다. BMW는 이것을 가져와 넥스트스테이션을 밝혔다.

네스트스테이션의 전기 시스템을 설명한 BMW코리아의 제갈명식 매니저는 이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전시공간의 전기는 전부 제주에서 가져온 풍력전기로 충당한다고 강조했다. 리조트 측으로부터는 전기를 일절 공급받지 않고, ESS를 통해 모든 전원을 쓴다는 것이다.

친환경 전기 저장시스템 e-고팡을 설명 중인 BMW코리아 제갈명식 매니저. 사진: 민준식
친환경 전기 저장시스템 e-고팡을 설명 중인 BMW코리아 제갈명식 매니저. 사진: 민준식

논란이 되는 화재 및 발열은 에어컨(항온항습기)를 사용해 해결했다고 한다. CRAC(Critical Area Air Conditioner)라고도 불리는 항온항습기는 일정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전산실 및 UPS(전력저장장치)에는 필수 장비다. 제갈 매니저는 이 시스템도 저장된 전기로 가동시킨다고 했다.

최대출력 250kW에 달하는 e-고팡의 전력으로 5일 간 운영하는 넥스트 스테이션의 전력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갈명식 매니저는 “사용용량 70~80%대의 상태가 제각각인 중고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연결해 쓰는 것이 관건이었다“라고 말했다.

화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ESS를 안전하게 이용해 충전 서비스를 함은 물론, 이동하면서 다른 곳에도 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또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대두되는 중고 배터리 재사용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꽤나 유용해 보였다.

오른쪽은 i3에서 온 중고 배터리, 왼쪽은 발열을 막아주는 항온항습기. 사진: BMW코리아
오른쪽은 i3에서 온 중고 배터리, 왼쪽은 발열을 막아주는 항온항습기. 사진: BMW코리아

넥스트 스테이션 앞에 서 있는 5시리즈는 평범한 5시리즈가 아니다. 아직 출시 전인 5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전기모터를 변속기 내부에 심은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공간확보는 물론 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했다고 한다.

기자가 타본 BMW의 친환경차는 친환경차로 보이지 않는, 낮고 넓으면서 문이 위로 열리는 하드코어 스포츠카 모양의 i8이다. 이 녀석은 3기통 1.5리터 다운사이즈 터보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진 플러그인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엔진은 3기통이다. 사진: 민준식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엔진은 3기통이다. 사진: 민준식

전기모터의 위잉 소리와 3기통 엔진의 거친 숨소리, 그리고 스피커에서 더해지는 가상사운드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스포츠모드로 운전할 때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E46 시리즈 M3를 운전하는 느낌을 줬다. 가속페달, 브레이크, 핸들링 반응이 놀라우리만큼 비슷해 재미 있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도 충분히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BMW의 답이었다. 외계인을 납치해 고문을 해서 만든다는 독일 엔지니어링의 끝은 없어 보였다. 심지어 완전 전기차 모드에서의 모터소리와 몸놀림도 다른 전기차에서 느껴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BMW는 예전만 못 하다는 비판이 많이 일고 있다. 전동식 스티어링을 적용하면서 날카로움이 무뎌졌고, 승차감과 사운드는 렉서스를 쫓아가고, 디자인은 BMW다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

8시리즈에서는 예전 BMW의 '손맛'이 느껴졌다. 사진: 민준식
8시리즈에서는 예전 BMW의 '손맛'이 느껴졌다. 사진: 민준식

그러나 미래를 이야기하는 BMW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해가 갔고, 일부 모델은 꽤 괜찮은 느낌을 줬다. BMW는 원래 잘 하던 것을 잃지 않고 새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이브리드는 일본차, 전기는 중국과 미국 브랜드가 휘어잡고 있다는 선입견이 조금씩 무너져감을 느꼈다.

친환경 시대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자동차산업 아래서 문득 ‘BMW다움’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고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만든다는 BMW가 말하는 드라이빙의 미래를 들으며 이들은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승했던 진짜 M 뱃지가 달린 X3 M은 친환경을 뒤로 하고, 외계인을 잡아다 갈아넣어 만든 차가 분명했다.

저 M 배지는 진정한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상징한다. 사진: 민준식
저 M 배지는 진정한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상징한다. 사진: 민준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