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암울한 실적...양대 FSC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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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3분기 암울한 실적...양대 FSC도 직격탄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1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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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매출 줄고 적자전환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로 실적 도움
아시아나, 매각 후 자본확충해 재무개선
국내 양대항공사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냈다. 사진편집: 김종혁
국내 양대항공사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냈다. 사진편집: 김종혁

국내 2대 대형항공사(FSC)가 우울한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대한항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조2,830억원, 영업이익은 70%나 감소한 1,179억원에 그쳤다.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반일운동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항공업이 직격탄은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3분기 실적. 표: 김종혁
대한항공 3분기 실적. 표: 김종혁

대한항공은 환율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도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환차손 등 영업 외 손익을 포함하면 대한항공은 2,118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3분기 여객 부문은 한-일 갈등, 홍콩 정세 불안 등에도 불구,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 개발 및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3.2%, 탑승률(Load Factor)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물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11.2% 감소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의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미주 전역을 거미줄처럼 엮고 있는 델타의 네트워크와 대한항공의 태평양 횡단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미주지역 여객이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견조한 여객 실적을 유지한 비결로 평가된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사정이 더 나쁘다. 2019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8,351억원과 영업이익 -570억원, 당기순이익 -2,325억원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대한항공보다 크고, 영업손실까지 냈다.

아시아나항공 3분기 실적. 표: 김종혁
아시아나항공 3분기 실적. 표: 김종혁

아시아나항공은 한일갈등,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여객, 화물실적이 동반 부진했고,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 비용 증가, 국토부 안전기준 강화로 항공기 가동률이 떨어진 점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짚었다.

그동안 부채로 기록되지 않던 항공기 임차료(리스비용)가 올해부터 부채로 기록되면서 외화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외화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환율에 의한 영업 외 손실이 늘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개편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안 되는 노선은 철수하고 덜 타는 노선은 작은 비행기를 투입하는 등 다각도로 쥐어짜기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중장거리 노선에 비정기편을 대폭 투입하면서 노선 개척에 나섰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인도 델리, 미국 시카고는 철수하고 일본노선에 소형기를 투입하는 반면, 동남아 노선과 리스본, 멜버른, 카이로 등에 전세기를 투입하면서 노선 개척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현대산업개발은 인수자금 중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 확충에 2조원을 쓰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증자가 이뤄지면 부채비율과 재무상태가 대폭 개선되면서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실적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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