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칼럼] 아직 고민이 남아있는 BMW, 그러나 부활의 시동을 걸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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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칼럼] 아직 고민이 남아있는 BMW, 그러나 부활의 시동을 걸 시기이다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자동차전문위원
  • 승인 2019.11.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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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BMW코리아가 지난 1년간 많은 일을 겪었으나 이제 떨치고 나갈 때다. 사진: BMW그룹 코리아
BMW코리아가 지난 1년간 많은 일을 겪었으나 이제 떨치고 나갈 때다. 사진: BMW그룹 코리아

그동안 잠잠했던 BMW 차량 화재가 최근 몇 건 다시 발생하였다. 물론 연간 차량 화재가 5,000여건 발생하고 있어서 매일 13건 정도가 발생하는 만큼 어느 브랜드고 화재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BMW 차량 화재는 국민적 관심사고였고, 차량 화재가 공포의 대상이었던 만큼 다른 차량 화재의 관심사보다 높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1주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약 5건의 BMW 차량 화재는 더욱 관심의 폭이 컸었다고 할 수 있다. 리콜 된 BMW 차량의 화재는 신뢰적 측면에서 당연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고,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도 당연히 객관적으로 신속하게 리콜 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에 최근 차량 화재 건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그 동안 문제가 되었던 EGR 모듈의 냉각기능을 강화한 장치로 교체하고 불꽃이 와 닿은 흡기매니폴드의 가연성 재질 부분을 불연성으로 바꾸고 있다는 진행된 리콜 방법에 궁금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작년 국토교통부 민관조사단 발표에서도 설사 리콜을 해여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화재원인이 재등장하여 문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필자는 국토교통부 발표 이전부터 정부의 자문이나 발표 등을 통하여 BMW 연구소의 엔진설계 부분부터 엔진과 더불어 연동되어 동작되는 EGR모듈과의 냉각 기능 등의 설계가 잘못되어 리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적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수십 번 방송이나 다양한 칼럼 등을 통하여 의견을 피력하였다.

우선적으로 EGR의 냉각기능을 회복시키고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EGR로 유입되는 뜨거운 배출가스를 줄이면 당연히 온도가 덜 상승하여 화재를 예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급증하여 초기에 신고했던 질소산화물 등 배출기준을 어기면서 대기환경보전법에 위배될 수 있다.

이 경우 당연히 차량 운행이 정지되는 만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 문제는 2년 전 BMW 차량 화재 발생 시 본사에서조차 소프트웨어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하드웨어인 방법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인 EGR시스템의 냉각기능은 단순히 EGR 자체만 업그레이드하여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엔진의 냉각기능과 연동되는 만큼 별도로 냉각펌프의 기능을 올려서 많은 양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방법 등은 엔진도 함께 재설계하는 문제로 커진다.

역시 하드웨어적인 방법도 결국 전체를 다시 만드는 격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이번 리콜의 고민은 그래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상기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서 리콜을 선택한 만큼 리콜 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리콜을 통하여 제대로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BMW 차량의 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이미 발생한 리콜 차량의 화재가 전혀 EGR 리콜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국토교통부가 객관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동안 BMW 차량에 간헐적으로 통상적인 화재는 발생하겠으나 일상적인 경우와 달리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고민은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최근 BMW 차량에 화재가 여러 건 발생하면서 지난 1년 여 기나긴 기간을 압수수색과 조사 등을 진행하던 경찰이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기소 발표를 한 점이다.

이미 발표를 해도 충분한 기간이 지났건만 관심이 증폭되자 BMW 8명의 임원진에 대한 기소를 결정한 부분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너무 이슈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결국 BMW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리콜과 검경의 조사결과 발표 등에 대한 두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가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역량강화와 그 동안 소홀이 되어 판매가 줄었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수입사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이라 할 정도로 약 20여 년간 크나큰 역할을 했다. 작지 않은 고용 창출과 더불어 다양한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 큰 공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현대차 그룹 등 국내 제작사에도 큰 스트레스를 줄 정도로 소비자 문화에 앞장서 왔고 특히 독일 본사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좋은 사례가 즐비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순위에 둘 정도로 드라이빙센터와 연구개발센터는 물론이고 물류센터 등 굴지의 시설과 인프라를 국내에 조성하였다.

국내 BMW그룹 코리아의 임원이 타국의 대표로 갈 정도로 본사에 큰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부품업체를 소개하여 독일 본사에 연간 수천억 원씩 부품을 납품하게 만드는 등 김효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임원진은 노력은 타의 모범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타 수입사에 대비 미래공익재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남달라서 더욱 이번 리콜 문제는 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BMW를 잘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고민도 많고 매우 아쉽다. 물론 한 몸체이긴 하지만 본사 연구개발센터에 잘못 만든 차량에 대하여 모든 책임을 지사가 떠안는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하여 국내에서 다시 사랑받는 기업으로 BMW가 다시 부활하고 타의 모범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충분히 그럴 역량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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