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쏠라티 기반 레벨3 자율주행차 세종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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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쏠라티 기반 레벨3 자율주행차 세종시 달린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10.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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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레벨3 자율차 2대 시험운행
주 2-3회 일반도로 9.8km 구간 주행
레벨3 자율주행차의 기반으로 알려진 현대 쏠라티. 사진: 현대자동차
레벨3 자율주행차의 기반으로 알려진 현대 쏠라티. 사진: 현대자동차

한국교통연구원, SK텔레콤, 서울대, 현대차 등이 개발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버스가 세종시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의 미니버스 ‘쏠라티’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버스는 연구비 370억원이 투입된 ‘자율주행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레벨3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이 버스는 11월부터 일반 도로를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리게 된다. 레벨3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미리 입력된 목적지를 스스로 달릴 수 있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탑승이 필요하고 날씨가 나쁘면 운행이 어렵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는 폐쇄된 환경에서 통제를 받으며 달리는 시험을 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서 함께 주행하게 된다.

국토부와 세종시는 이에 앞서 29일, 세종시에서 이 버스의 시승 행사를 열고 버스정류장 정차, 회전교차로 통과, 교통신호 정보 수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승하차 기술 등 다양한 기술시연도 펼쳤다. 특히 회전교차로를 통과할 때에는 자율주행에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하는 것도 시연한다.

세종시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구간. 국토교통부 제공
세종시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구간. 국토교통부 제공

다음 달 부터는 이 버스 2대가 주 2~3회 9.8km에 달하는 일반도로를 실증운행하며, 이를 점차 확대해 2021년에는 8대의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 주 20회 운행한다. 레벨4는 운전자 없이 중앙통제센터의 관제에 따라 무인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제한적 자율주행인 레벨3는 거의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도 수년 내로 이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기술에 대한 안전성은 아직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이보다 낮은 2단계 자율주행, 즉 주행보조 시스템도 오류가 발생해 치명적인 사고가 이미 여러 건 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실수나 태만함에 의한 오류도 여럿 발견되고 있다.

레벨4 기술의 자율주행 셔틀도 2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접촉사고를 낸 바 있으며, 지난해 성남에서 운행했던 셔틀도 미숙한 운전으로 탑승객이 불안함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국토부와 세종시는 현대 쏠라티 기반의 이 차량을 지난 여름부터 시험운행을 해왔다고 밝혔다. 통제된 시험구간에서는 별 문제 없이 안전하게 주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승행사와 발표는 내실 있는 시험운행과 실증을 거친 후 완벽을 기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달리는 교통수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안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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