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아시아나항공 방콕발 여객기가 지연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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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아시아나항공 방콕발 여객기가 지연된 사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9.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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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새벽 방콕발 인천행 A380 여객기 고장
대체부품 공수해 26시간 늦게 인천공항 도착
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기 A380이 기체 문제로 말썽이다. 사진: 민준식
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기 A380이 기체 문제로 말썽이다. 사진: 민준식

495명이 탈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이 태국 현지에서 고장이 발생해 하루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 및 기종 정보를 제공하는 flightradar24.com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지난 2014년 도입된 에어버스 A380 기종으로서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첫 번째 기체다.

해당 항공기는 다른 A380 기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LA와 뉴욕,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등 3 곳의 장거리 취항지와 태국 방콕, 홍콩 등 동남아 중단거리 취항지에 투입되고 있다. 주로 낮시간대에 장거리 운행을 마치고 돌아와 야간에 동남아를 다녀오는 스케줄을 소화한다.

해당 항공기(기번 HL7625)는 지난 8일 뉴욕으로 향해 9일 오후 5시20분 인천으로 돌아왔고, 하루 정비 등 휴식을 한 후 다음날인 10일 다시 뉴욕을 왕복하는 장거리 운항을 반복했다.

해당 항공기(HL7625)의 지난 일주일간 운항 기록. 출처: FlightRadar24
해당 항공기(HL7625)의 지난 일주일간 운항 기록. 출처: FlightRadar24

11일 오후 5시 20분 인천으로 돌아온 이 항공기는 다시 하루 이상 서 있다가 다음날인 12일 오후 8시 방콕 노선에 투입됐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순조롭게 도착한 이 비행기는 돌아오는 손님을 태우는 과정에서 기체 이상이 발견됐다.

언론 보도와 아시아나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공기압 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돼 수리를 시도했으나 고쳐지지 않았으며, 새 부품을 한국으로부터 공수하는 과정에서 편도 비행시간만 6시간 가까이 걸리는 사정상 항공편을 취소하고 승객들을 내리게 해 숙박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명절 전 여행을 즐기고 명절을 지내려거나, 고국에서 추석을 맞으려고 이 항공편을 예약한 400여 명의 승객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항공기는 OZ7423이라는 대체편으로 예정보다 26시간 늦은 14일 새벽 2시 방콕을 출발해 오전 9시 인천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를 마친 이 기체는 당일 오후 미국 LA로 향하는 OZ202편으로 편성돼 출발했으며, LA 현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또 6시간 가량 지연 출발한 것으로 flightradar24.com은 발표했다.

13일 새벽 비행기를 타지 못 한 승객들은 다른 항공사 항공편으로 분산돼 서울에 돌아오거나, 하루 늦은 다음날 새벽 임시편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승객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심각한 지연이나 결항이 확인된 것만 8 건에 달한다는 보도와 함께 적은 수의 항공기로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해 일이 났다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기종을 6대 보유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거리 3개 노선 위주로 취항하고 있다. 또한 500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울 수 있어 방콕, 홍콩 등 수요가 많은 노선에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보통 항공기는 밤낮 없이 날아다니며 승객을 실어 날라야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가격과 어마어마한 유지비용을 감당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고,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타이트한 스케줄 하에 항공기를 굴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문제가 날 때까지 이 항공기는 원래 스케줄보다 훨씬 느슨하게 운행된 것이라고 전문가는 밝혔다. 제조사나 항공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정비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하늘에 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 한다.

해당 항공기는 9일과 11일은 그냥 지상에 서 있었다. 보통은 열흘 가량을 쉼 없이 운항한 후 하루의 쉬는 시간을 통해 정비를 한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항공기는 평소보다 덜 바쁘게 운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틀을 쉬면서도 문제가 생겼고, 수리를 했는데도 또 문제가 생겨 14일 미국 출발편이 6시간이나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시스템에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다.

지난 2014년 6월 도입돼 기령이 5년이 돼가는 이 항공기는 2년 주기로 실시해야 하는 C-Check이라 불리는 중정비를 두 번이나 받았고, 내년에 3번째 중정비를 앞두고 있다.

최근 장거리 여객기를 9대나 새로 도입해 장거리 기체 운용에 다소 여유가 생긴 아시아나 항공이 정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항공사의 입장으로서는 악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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