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침착하게 응급조치(하임리히법)해 소생
꾸준한 훈련과 협업, 헌신적인 응급처치로 구명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적절하고 헌신적인 응급조치로 어린 승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고는 지난 8월 18일 오후 4시 35분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39편 보잉777-200 항공기 내에서 발생했다.
목적지인 오사카 공항에 가까워짐에 따라 기장이 착륙을 위한 기내 시그널을 작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석 중간 부분에 탑승한 12세의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
옆에 앉은 승객의 아버지는 놀라 환자의 입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려했으나 실패했고, 어머니는 큰 소리로 울먹이며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승무원은 즉각 응급처치를 시도하면서 기내에 의사가 있는지 찾았으나, 당시 항공기에 의사는 탑승하지 않았다.
사무장과 승무원들은 즉시 기도폐쇄 응급조치인 하임리히법으로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는 시도를 했으나 5분이 지나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팔에 피멍이 들 정도로 계속 압박을 가하자 아이가 숨을 쉬기 시작했으며, 기도에서 나온 이물질은 아이의 빠진 어금니 유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의식이 돌아오고 착륙할 때에는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해 부축 없이도 스스로 걸어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여 분의 긴박한 시간 동안 객실 승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꾸준하게 훈련을 거듭해온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응급 상황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일사불란한 협업으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연 1회 정기 안전교육을 통해 내 항공 응급 처치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