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제원에 비해 성능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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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제원에 비해 성능이 좋은 이유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8.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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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비슷한 출력의 경쟁차보다 월등해
외국 전문지 조사 결과 출력을 낮춰 발표
BMW는 제원출력을 실제보다 낮추어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 민준식
BMW는 제원출력을 실제보다 낮추어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 민준식

모든 메이커가 제원을 발표하면서 출력과 토크를 자랑한다. 엔진의 출력은 엔진을 차에서 떼어내 변속기에 연결되기 직전인 플라이휠에 계측기를 물려 측정한다. 이 때 구동벨트, 발전기, 에어컨 컴프레서 등 엔진과 주변 부품이 모두 함께 돌아가며, 이를 NET 출력이라고 부른다.

BMW에서 2004년부터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컴팩트 세단 320i(E90)의 경우 국내와 유럽 제원 출력이 150마력이었다. 당시 국내에 YF쏘나타가 나오면서 166마력의 출력을 자랑했다.

YF 쏘나타가 비교적 가벼운 차체에 출력이 높아 더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달리기 실력(가속성능 포함)은 BMW의 완승으로 끝났다. 시속 200km를 내기 힘들었던 쏘나타와는 달리 BMW는 220km/h도 너끈히 낼 수 있었다.

몇 년 후 미국시장에 출시된 쏘나타 터보의 경우 2리터 엔진으로 271마력이나 되는 출력을 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같은 형식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BMW 328i의 출력은 240마력으로 발표됐다.

240 마력짜리 차량이 시속 60마일(96km/h)까지 도달시간이 5초대에 불과한 기록을 내자 미국 기자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Edmunds.com. motor1 등 다수의 자동차 전문지가 실제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측정했는데 230-240마력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바퀴에 계측기를 연결해 실제 출력을 잰다. 사진출처: Dynojet
차량의 바퀴에 계측기를 연결해 실제 출력을 잰다. 사진출처: Dynojet

이는 바퀴에 전달되기까지의 손실을 감안하면 제원출력으로 280마력이 넘는 수치라는 것이 당시 테스트를 진행했던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당시 같은 방식으로 테스트했던 쏘나타 터보의 출력이 220마력대로 제원출력이 더 낮게 발표된 BMW에 미치지 못하는 힘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출력을 낮춰서 발표한다는 속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제원상 출력에 비해 월등하게 잘 달리던 BMW 차량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최근 미국의 전문지 Car & Driver에서 또 하나의 재미있는 테스트를 했다. BMW의 '사기행각'이 이 테스트에서 또 들통났다. 옥탄가의 변화에 따른 출력 변화를 측정했는데, 여기서 측정한 BMW M5의 출력이 또 제원출력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시장에 발표된 M5 Competition의 출력은 617마력인데 다이노젯으로 측정된 휠마력 수치도 617마력이 나온 것이다. 동력전달 손실을 감안하면 700마력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자도 BMW의 ‘역’ 뻥마력을 체감한 바 있다. 지난해 340마력 하는 BMW의 3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된 540i와 370마력 하는 3.3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된 제네시스 G70를 비슷한 시기에 시승했다.

당시 편집한 비교영상을 보면 무겁고 출력이 낮은 540i가 약간 더 빠른 모습을 보였다. 제네시스가 일반유를 주입했고 BMW는 고급유가 주입돼 출력 면에서 유리했다고는 하지만 30마력이 더 나오고 100kg 이상 가벼운 G70이 빠르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BMW가 왜 출력을 낮춰 발표하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을 따르는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할 나름이다. 포르쉐 등 고성능차 업체들이 이런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BMW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본인의 차량 출력이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것보다 최소 15%는 더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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