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사고, 보급에 걸림돌 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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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사고, 보급에 걸림돌 되면 안 돼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8.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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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충전 중 화재 2건 발생
삼성 갤럭시 노트7의 악몽 되풀이 안 돼
코나 EV 충전장면. 교통뉴스 취재영상.
코나 EV 충전장면. 교통뉴스 취재영상.

최근 뜨거운 날씨 속에 전기차 화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코나 EV가 연이어 불길에 휩싸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세종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기에 연결돼 완속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 한 대가 불에 타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은 차량과 충전기가 불에 탔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강릉에서 비슷한 사고가 났다. 역시 차량과 충전기, 벽체 일부가 탔으며, 한 명이 작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6일에는 캐나다 몬트리올 가정집 차고에 서 있던 코나 EV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도 났다. 이 차량은 충전기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 배터리 결함, 충전 시 과전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과충전 등등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종시 사고의 경우 운전자가 자정쯤 차량 충전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 결과 충전기 쪽에서는 그을음이 없어 충전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현장에서는 판단했다고 한다.

비슷한 유형의 사고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통계가 잘 나오지 않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 집계된 전기차 화재 20건 중 약 절반 가량이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중국의 China Car News는 전했다.

올해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테슬라 한 대가 벨기에에서 슈퍼차저(급속충전기)로 충전 중 화재가 났다.

벨기에에서 급속충전 중 전소된 테슬라. 출처: Electrik(외신)
벨기에에서 급속충전 중 전소된 테슬라. 출처: Electrik(외신)

코나 EV는 독특한 스타일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는 친환경차다.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관심도 커진다.

승승장구를 달리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큰 홍역을 겪었다. 당시 불이 나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코나 EV의 배터리다. 갤럭시의 악몽이 되풀이되서는 안 될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용량과 효율이 좋은 대신 열에 취약하고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한때 ‘드림라이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보잉의 최신기종 787도 탑재된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나 비행이 금지됐던 적이 있다.

보잉787도 한때 리튬전지 문제로 비행이 중단된 적이 있다. 사진: 대한항공 보잉 787
보잉787도 한때 리튬전지 문제로 비행이 중단된 적이 있다. 사진: 대한항공 보잉 787

국토부 등 관계당국은 19일부터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의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제조사인 현대차와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조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복잡한 기계가 없어 차세대 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가 짊어진 과제는 너무나 많다. 수천만 대의 이동수단이 전기동력으로 바뀌게 되면 그 차량을 충전할 전기를 구하는 일이 급선무다. 충전 인프라 구축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수많은 이슈 중 화재 위험은 간과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생명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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