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ribute to Ferrari...페라리 F8 Tribu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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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ibute to Ferrari...페라리 F8 Tributo 이야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7.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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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최신작 국내 소개
각종 엔진상 휩쓴 V8 3.9리터 720마력 엔진
제로백 2.9초, 최고속도 340km/h의 슈퍼카
강렬한 빨간색의 페라리 F8 트리뷰토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민준식
강렬한 빨간색의 페라리 F8 트리뷰토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민준식

페라리는 아무나 탈 수 없는 차다. 그만큼 귀하고 경외의 대상이다. 페라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렁차면서 날카로운 8기통 엔진의 사운드와 강렬한 빨간색 차체, 그리고 엔진룸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흡기 매니폴드다.

서울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아름다운 결혼식 대신 아름다운 차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국내에 처음 팔리기 시작한 F360부터 시작해 F430, F458, 그리고 F488 GTB까지 F8 트리뷰토 이전 모델들 네 대가 행사장 바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페라리 고객 개인 차량을 섭외했다고 한다.

행사장 밖에는 미니 페라리 모터쇼가 열렸다. 사진: 민준식
행사장 밖에는 미니 페라리 모터쇼가 열렸다. 사진: 민준식

강렬한 레드컬러는 물론, 뒷유리 아래에 빚어진 예술작품같은 페라리의 엔진은 차에 올라 시동을 걸지 않아도 그 짜릿함을 눈으로 느낄 수 있다.

행사장은 파티장이었다. 새 차의 국내 데뷔를 축하라도 하려는 듯 현란한 조명과 함께 EDM이 울려퍼졌다. ‘인싸’들을 위해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도 열었다.

정작 차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은 간단했다. 메인 스테이지에 그 유명한 빨간색 옷을 입은 트리뷰토가 등장했고, 수입원 FMK 김광철 대표와 페라리 중동/아시아 총괄 디터 넥텔(Dieter Knechtel) 지사장이 차례로 나와 차를 소개했다.

김광철 FMK 대표와 디터 넥텔 페라리 중동/아시아 지사장. 사진: 페라리
김광철 FMK 대표와 디터 넥텔 페라리 중동/아시아 지사장. 사진: 페라리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페라리의 8기통 3.9리터 터보엔진은 소개를 맡은 디터 넥텔 지사장이 강조했듯이 ‘제로 터보랙’을 자랑했다. 터보압이 차기 전까지 약간의 지체현상이 전혀 없어 예전 자연흡기 엔진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그들의 메시지다.

F1 경주차처럼 공력을 제어하고, 코너링을 할 때의 슬립 기울기까지 전자적으로 제어해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각종 전자장비에 대한 설명은 차 좋아하는 기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매번 신차를 낼 때마다 열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보내는 것은 페라리의 전통이자 자신감일 것이다.

F8 트리뷰토의 옆모습은 잘 빠졌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사진: 민준식
F8 트리뷰토의 옆모습은 잘 빠졌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사진: 민준식

올해의 엔진상을 휩쓸고 있는 페라리의 8기통 엔진은 다운사이징 엔진의 슈퍼카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같은 터보엔진인 제네시스의 3.3리터 엔진이 370마력을 내는데 조금 더 큰 이 녀석은 거의 두 배의 힘을 낸다.

어떻게 터보랙이 전혀 없는 지에 대한 설명은 이 날 없었다. 다만 720마력의 출력으로 제로백 2.9초, 최대 340km/h까지 달릴 수 있는 괴물이라는 자랑을 들을 수 있었다.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낮은 차체, 뚱뚱한 기자의 몸에는 작을 수 있는 시트, 간단한 계기반과 컨트롤은 페라리 감성 그대로다. 페라리에서 수동변속기가 사라진지는 오래다. 기자가 25년 전 타봤던 F355 베를리네타의 스텝게이트식 수동변속기가 생각났다.

실내는 깔끔하고 단단하고 타이트하다. 사진: 민준식
실내는 깔끔하고 단단하고 타이트하다. 사진: 민준식

이 차의 모든 겉표면은 공기를 어떻게 가르고 나가면서 차체를 노면에 밀착시켜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부는 물론 차를 들어야 볼 수 있는 하부까지 매끈하게 처리됨은 물론 곳곳에 공기를 유도해주는 장치가 달려있었다.

차량 하부 마감도 빈틈이 없다. 사진: 민준식
차량 하부 마감도 빈틈이 없다. 사진: 민준식

뒷유리는 무게가 가벼운 렉산 재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공력성능 이상으로 이 차는 경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결과는 이전모델인 488 GTB에 비해 40kg 가벼워진 몸무게다.

기자가 직접 몰아본 페라리 모델은 딱 두 가지다. 미국서 타봤던 F355 수동변속기와 몇 년 전 타보았던 지인의 F458. 둘 다 자연흡기 엔진이다.

차를 직접 몰아볼 수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 페라리를 보면서 전율하는 부분은 고화질 유튜브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8기통 엔진이 8천 rpm으로 돌아갈 때의 사운드와 투명한 뒷유리 아래로 보이는 엔진룸이다.

F360의 자연흡기 엔진. 거대한 빨간색의 인테이크는 페라리 엔진의 특징이었다. 사진: 민준식
F360의 자연흡기 엔진. 거대한 빨간색의 인테이크는 페라리 엔진의 특징이었다. 사진: 민준식

빨간색과 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인테이크(흡기) 매니폴드는 그 짜릿한 소리를 내주는 아름다운 악기다. 동시에 예술적인 엔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예술작품이라는 이태리 엔지니어들의 자신감이다.

3.9리터 터보엔진도 똑같이 엔진을 뒤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거대한 빨간색 인테이크 자리에 요즘 유행인 카본 파이버 덮개가 보인다. 그런데 그 덮개는 그야말로 예전 인테이크 모양을 한 덮개일 뿐이다.

실제 인테이크는 훨씬 단촐해진 모습으로 엔진으로 연결된다. 터보차저 덕분에 커다란 인테이크가 필요 없어진 모양이다.

F8 트리뷰토의 엔진룸. 거대한 빨간색 인테이크는 사라졌다. 사진: 민준식
F8 트리뷰토의 엔진룸. 거대한 빨간색 인테이크는 사라졌다. 사진: 민준식

차를 몰아보지는 못했지만 벌써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물론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능을 내고,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악한 인간의(적어도 기자는) 감성은 이걸 거짓말이라고 부정하게 된다.

그러나 기술은 발전하는 것이며, 변화하지 않는 기술은 도태된다. 그런 면에서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페라리 관계자는 자연흡기 엔진과 차이가 없을 만큼 충분히 짜릿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F8 트리뷰토는 이 것의 결정체라고.

페라리 F8 Tributo에 Tibute(찬사)를 보낸다. 사진: 민준식
페라리 F8 Tributo에 Tibute(찬사)를 보낸다. 사진: 민준식

그런 의미에서 기자는 이런 엄청난 기술로 엄청난 차 트리뷰토(Tributo)를 만들어낸 페라리의 엔지니어들에게 찬사(Tribute)를 안 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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