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경유가격 차이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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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경유가격 차이 줄어드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6.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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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이슈로 경윳값 휘발유 85%대로
올해 93%까지 올랐다 다시 하락 추세
미세먼지 문제로 경윳값 올려야 주장도
최근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최근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지난 2000년만 해도 경유 가격은 휘발유의 반값도 안 됐다. 산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경유에 붙는 세금을 덜 부과했기 때문이다.

2005년, 승용디젤엔진의 보급으로 경유차가 급격히 늘자 정부는 세금을 조정해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85%대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폈다. 이후 경윳값은 시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으며, 지난해 88% 등 휘발윳값의 85%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유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상대적으로 경유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유가 전문 분석기관인 오피넷은 미국 정유사를 중심으로 휘발유가 너무 많이 공급돼 국제시장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휘발유 대비 경윳값은 92.7%까지 치솟았다가 오피넷의 6월 4째 주 가격동향을 보면 90.8%로 나타났다. 지난 주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1.18원, 경유는 1,363.67원이다.

원래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비싸다. 우리나라의 면세유 가격을 보면 휘발유는 리터당 617원, 경유는 656원으로 조사됐다. 휘발유는 승용차 외에는 쓰임새가 많지 않지만 경유는 산업용으로 수요가 커 비쌀 수밖에 없다.

자료: 오피넷. 그래픽: 민준식
자료: 오피넷. 그래픽: 민준식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산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유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춘다. 기름값에 세금이 절반이 넘게 부과되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런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런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경유엔진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에 의한 초미세먼지 생성이 큰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유 가격을 휘발유와 동일하게 하거나, 아니면 동일하게 유류세를 부과해 가격을 더 비싸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물론 경유를 필수로 사용해야하는 운수업계에는 보조금을 지급해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단서도 달리고 있다.

뛰어난 연비와 시원스러운 가속성능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디젤승용차들이 요즘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강화된 유로6d 규정을 맞추려면 비싼 후처리장치를 주렁주렁 달아야 한다. 가격에 민감한 소형차에서 디젤엔진은 사실상 퇴출 분위기다.

만드는 단가가 저렴한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근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 내구성 문제가 해결되고, 제조단가도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최소한 승용차 시장에서는 이 시스템이 연비 좋은 엔진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경유에 붙은 유류세를 더 올릴 것인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산업계의 반발이 확실한데다가 보조금 등으로 혜택을 주자니 보조금 관리와 보조금 부당수령 등 행정력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요즘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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