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허증 받고 해외운전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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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면허증 받고 해외운전 시 주의사항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6.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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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급증
개별 해외여행 트렌드로 현지 직접 운전
국내와 다른 법규 숙지하고 주의운전 해야
국제운전면허증. 사진: 민준식
국제운전면허증. 사진: 민준식

도로교통공단은 자료를 내고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이 여름 휴가철에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급 건수의 32%가 여름 휴가철에 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여행객들이 차를 빌려 직접 운전을 하며 자유여행을 즐기는 트렌드의 반증이다.

경찰청과 교통공단은 해외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찰서와 면허시험장의 발급 인원을 크게 늘리고, 출국 직전에도 발급이 가능하도록 인천공항에서도 발급 창구를 마련해 평일에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3년간 국제면허증 발급현황.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최근 3년간 국제면허증 발급현황.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절차 없이 바로 운전이 가능한 미국령 괌과 일본의 오키나와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이 두 곳에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았다.

 

반대편에서 운전하는 일본 오키나와

먼저 일본의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와 통행방법이 반대다. 도로의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다니며, 당연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다. 모든 조작 레버 및 스위치도 반대에 있지만 다행히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의 위치는 같다.

반대 방향으로 운전하는 것은 운전이 익숙한 사람이면 30분이면 적응이 된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하거나 룸미러를 본다고 오른쪽 창밖을 보게 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오키나와의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80km/h다. 사진: 민준식
일본 오키나와의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80km/h다. 사진: 민준식

일본 현지운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일부 법규의 차이다. 특히 일본은 적색 신호등에서 우회전(현지서는 좌회전)을 할 수 없다. 녹색등이 들어와야 직진차와 함께 회전이 가능하다. 차가 와도 일단 나가고 보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다.

직진할 때 비보호 좌회전(현지 우회전)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맞은편에서 오는 직진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양보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단정지가 필요한 곳도 많다. 일본의 일단정지 표지판은 우리나라나 미국의 팔각형이 아닌 삼각형이며 한자와 일본어로 “止まれ”라고 적혀있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거의 멈추었다 가야한다. 무시하고 그냥 나가다 사고가 나면 100% 과실로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본의 도로표지판. 교통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도로표지판. 교통뉴스 자료사진.

오키나와는 고속도로가 단 한 노선 뿐이다.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km. 그러나 실제 운전자들은 100~110km/h 정도로 달린다. 과속카메라는 한 두 군데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 안고, 더 무서운 것은 순찰차에게 걸리는 것이다. 과속 범칙금은 2만엔(20만원)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미국과 법규가 같은 괌의 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괌의 경우 국제면허증이 없어도 운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괌의 법규는 미국 본토와 똑같다. 괌은 대부분이 면적이 작고 번화가를 벗어나면 한적한 시골도로이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운전이 필요하다.

미국은 통행우선권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 나라다. 8각형의 STOP 표지판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조건 지켜야하는 가장 엄하고 중요한 표지판이다. 무조건 정차했다가 출발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정지표지판이 없는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

미국령 괌의 중심가 도로. 사진: 괌관광청
미국령 괌의 중심가 도로. 사진: 괌관광청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STOP 표지판에 둔감한 것을 잘 아는 현지 경찰이 함정단속을 하면서 과태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릴 정도다. 특히 앞차가 나가면 따라서 출발해버리는 습관이 많은데, 괌에서 STOP 사인을 보면 무조건 정지했다 출발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은 섬 괌에는 고속도로가 없다. 법적으로 허용된 최고속도가 시속 50마일(80km/h)이 넘지 않는다. 과속단속 또한 현지 경찰의 주수입원(!)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에 있는 미국사양의 중형차는 국내 중형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단속에 걸렸을 때에는 절대로 차에서 내리지 말고 단속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미국령 경찰관들은 완전무장이 돼있고, 피의자 또는 단속된 사람이 이상행동을 보일 경우 바로 수갑을체워 체포하며,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휴가철 들뜬 마음에 렌터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법규와 운전방식이 다른 외국에서 사고가 나면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에 휘말리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하듯이 법규와 도로상황을 숙지해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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