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타결...갈 길은 첩첩산중
상태바
르노삼성 임단협 타결...갈 길은 첩첩산중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6.15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판여론에 파업 철회...합의안에 사측 안 추가
파업 자제하자는 ‘노사상생 공동 선언문’ 추가돼
후속 위탁생산 물량 확보가 관건...공백 불가피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에 올 3월까지 노사협상을 타결하라고 주문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에 올 3월까지 노사협상을 타결하라고 주문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노동조합이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실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종 잠정 합의안을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으로 통과시켜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1년이 넘도록 끌어온 임단협은 잠정합의, 조합원투표 부결, 부분 및 전면파업, 부분 직장폐쇄 등 극한 대립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최종 타결됐다.

협상안은 기존 잠정 타결됐던 내용에 사측이 요구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 선언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사가 대립하면 여파가 크니 상생 협력하기 위해 파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실상 노조 측의 무기인 파업권을 막는 조항이다.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된다고 협상안에 반대한 노조는 그 협상안에 자신들을 묶는 조항까지 포함된 합의안에 동의하는 사실상의 백기투항을 한 것이다.

또한, 양 측은 모범적인 노사 관계로 돌아가 재출발하기 위해 그 동안의 갈등 관계를 봉합하고 향후 노사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함께 지켜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은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AMI태평양 지역 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로서 수출 지역 다변화 및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사측은 평가했다. 임단협 협상 기간 동안 진행된 파업과 생산차질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쌓여있다. 일단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9월 끝난다. 그러나 그 후속모델로 알려진 XM3의 위탁생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져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내수시장에서의 극심한 판매부진도 풀어야 할 과제다. 내년 출시될 XM3 외에는 이렇다 할 신차 출시계획도 없다. 기존 모델의 노후화는 심각하고 르노 본사에서 신모델을 들여온다 하더라도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상품이 많아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 결과에 대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생산,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