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못 말리는 벤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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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의 못 말리는 벤츠 사랑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6.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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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입차 판매량 1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벤츠 E클래스 3,351대 판매...기아 K5보다 더 팔려
럭셔리 고급차 시장은 독일 3사 브랜드가 독과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은 벤츠 E클래스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은 벤츠 E클래스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카이즈유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월 6,135대를 판매해 2위 BMW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팔아치우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국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5,740대를 능가하는 실적이다. 제네시스는 새롭게 페이스리프드 된 플래그십 G90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을 유지 중이나 주력 모델인 G80의 경우 출시된 지 오래돼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 인기차종은 E클래스다. 5월달 3,351대나 팔린 E클래스의 최고 인기모델은 E300으로, 245마력을 내는 2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국산차 쏘나타만큼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보험료도 비싸지 않은데다가 실주행 연비도 비슷한 급의 6기통 국산세단보다 좋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디젤게이트로 인기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경차급 연비로 유지비가 저렴한 디젤 세단도 사람들이 벤츠 세단을 찾는 이유다. 비싼 고급휘발유를 넣지 않아도 되고, 뛰어난 연비 덕분에 기름값이 국산 소형차보다도 덜 들어가니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벤츠를 차고에 들여놓는 것이다.

차 값이 4천만 원이 넘는 고급차 시장의 판매량을 보면 벤츠뿐만이 아니라 수입 독일차 브랜드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도 국산 제네시스가 아니다. 화재 논란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는 BMW도 한 달에 3천 대 이상을 꾸준히 팔고 있다. 아우디는 인증 문제로 판매할 차량이 없어 개점휴업 중이지만 팔 차가 나오면 내놓자마자 다 팔려나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벤쓰’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각인돼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수입차가 개방되었던 초기,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을 넘어섰던 벤츠의 중대형 세단 가격은 현대차가 만드는 제네시스의 중대형 세단과 비슷한 값에 팔리고 있다.

디젤엔진, 다운사이즈 엔진 등으로 유지비가 중산층도 감당할만한 수준으로 내려오자 차를 타는 사람의 로망인 벤츠의 삼각별이 보다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량은 물론 매출로 따지면 이미 국내 몇 개 브랜드는 추월한 상태다.

3천여 대가 팔리는 벤츠 E클래스의 평균 판매가격은 6천 만 원이 넘는다. 국산 중형차의 두 배다. 6천여 대를 팔아야 E클래스의 매출을 낼 수 있다. 국내 브랜드 중 6천대 이상 팔린 중형차는 현대 쏘나타가 유일하다.

30년 전 벤츠 값이었던 대치동 아파트 가격은 지금 벤츠 20대 가격으로 올랐다. 그 당시 2천cc짜리 쏘나타도 타기 힘들었던 중산층 월급쟁이들이 지금은 벤츠 E클래스를 구입하기 위해 강남 벤츠 쇼룸을 방문한다. 고급차가 그만큼 대중화 된 것이다.

제네시스 G70은 해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G70은 해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제네시스

국내 브랜드도 엄청나게 커진 고급차 시장 파이를 잡아야 할 것이다. 제네시스 G70은 해외 유수의 자동차 전문가들과 매체에서 극찬을 받는 등 국내 브랜드의 차 만들기 실력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차를 잘 팔아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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