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테슬라 잡을 고성능 전기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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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테슬라 잡을 고성능 전기차 만든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5.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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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막(Rimac)에 8천만 유로 전략적 투자
글로벌 TOP 고성능 전기차 개발 도전장
내년까지 프로토타입 개발 후 양산 검토
현대기아차가 전기 하이퍼카 기술업체 리막과 기술협력에 나선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전기 하이퍼카 기술업체 리막과 기술협력에 나선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를 만든다.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 친환경차 전환 사업을 가속화 하면서 연초에 밝혔던 선제적 변화를 감행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내년 중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Prototype) 모델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개발 역량을 확보해 테슬라, 포르쉐 등이 이끌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음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 사옥에서 3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이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마테 리막 대표와 직접 손을 잡았다. 사진: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마테 리막 대표와 직접 손을 잡았다. 사진: 현대자동차

리막의 마테 리막(Mate Rimac) CEO는 “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알려져 있다.

리막의 ‘C_One’은 2016년 400m 드래그 레이싱에서 쟁쟁한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는 1,888마력(ps)이라는 엄청난 출력으로 제로백(0-100km/h 가속)을 1.85초에 끊어 화제를 모았다.

리막은 포르쉐, 애스턴 마틴, 테슬라, 피닌파리나 등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기술을 함께 개발하거나 부품을 납품한 경험도 확보하고 있고, 포르쉐와 피닌파리나는 이 회사에 직접 투자까지 했다. 이와는 별도로 독자 브랜드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의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계약으로 현대자동차는 6천4백만 유로(854억원), 기아자동차는 1천6백만 유로(213억원) 등 총 8천만 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투자는 3사 협력에 따른 차량 전동화 분야의 높은 협업 시너지 효과와 함께 리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단이라는 것이 현대·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투자를 계기로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 및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비교 불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도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리막과의 협업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것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23% 늘어나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이고, 이후 양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이를 경우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올 초 CES에서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친환경차도 고성능차로 만들 수 있다면서 누군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현대차가 처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주행성능 및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수의 전기차가 내연기관 슈퍼카를 능가하는 성능을 내면서 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르쉐도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전세계에서 2014년 13.4만여대에서 2018년 94.2만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도 4.5만여대에서 25.4만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타 엔지니어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고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성능차 개발역량을 인정받는 등 재미를 봤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 라인업을 친환경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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