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야외활동↑… 감염성 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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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야외활동↑… 감염성 질환 주의해야
  • 교통뉴스 손영주 기자
  • 승인 2019.05.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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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바이러스·진드기·일본뇌염 모기 등 기승
기본 수칙 잘 지키고 백신 접종 등 대응 필요해
플래깅(Flagging)법으로 진드기를 채집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플래깅(Flagging)법으로 진드기를 채집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기온이 상승하고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감염성 바이러스나 진드기, 감염성 질환을 옮기는 모기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먼저 충청남도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는 5월부터 11월까지 한강공원을 비롯한 도시공원, 산책로, 천변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할 수 있는 참진드기의 서식 분포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질환은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고 혈소판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며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866명 SFTS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174명이 사망했으며, 주로 4월에서 11월에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참 진드기에 물린 후 6일에서 14일 잠복기를 거쳐 38℃이상고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나타나는 감염병으로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사진=평택시)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사진=평택시)

 

특히, SFTS 감염자 중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나물채취 및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위에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조사는 보건환경연구원, 한강사업본부, 동부·중부·서부공원녹지사업소, 중랑구청이 합동으로 고라니 등 야생동물 출몰 지역과 시민과 반려동물이 많이 이용하는 한강공원, 생태공원, 하천변 산책로 등 그동안 진드기가 관찰됐던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진드기 서식 분포 조사 방법은 하얀 천으로 풀숲을 훑는 플래깅법으로 채집하고, 잡힌 진드기를 대상으로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종류인지 분류할 계획이다.

특히 참진드기의 경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유전자 분석을 통해 검사한다.

참여 기관은 조사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채집한 진드기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여 분포 서식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4월 23일에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주관하여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진드기 채집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은 제초, 진드기 서식지 정비, 진드기 기피제 비치, 방역소독, 주의 안내문 부착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즉각적인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평택시와 거창군, 문경시, 강원도 등 역시 야외 활동 시 긴 옷 착용과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시 역시 야산이나 풀숲, 관목이 우거진 장소에서 진드기 접촉에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서구 장태산, 유성구 하기동 산책로, 대덕구 비래공원 등 각 구별 2곳과 3대 하천 상류 6개 지점 등 총 16개 지역을 선정해 참진드기 개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진드기가 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진드기는 야생동물의 흔적이 있는 숲과 산책로가 연결되는 곳에서 주로 많이 채집됐으며 3월에 676마리, 4월에는 1,035마리가 채집돼 3월보다 4월에 더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5월 어린이날을 비롯해 가족들과 나들이가 많아지는 시기에 진드기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시민들의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반려동물과 산책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모기 활동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일본뇌염,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과 선제적 대응을 위해 모기 감시체계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모기 감시체계는 국가 간 교류가 확대되고 기후온난화와 난방여건 개선으로 사계절 모기가 서식하는 상황에서, 모기매개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고 해외유입 매개모기에 의한 질병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다.

연구원은 모기가 서식하기 좋고 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장소인 한밭수목원과 구 충남도청에 유문등을 설치해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모기를 채집해 총 모기 개체수와 종별 개체 수를 조사하고 유전자검사로 바이러스 보유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결과는 매주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대전에서 일본뇌염 모기가 최초 발견되거나 채집 모기의 50% 이상이 일본뇌염모기일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은 대 시민 예방 홍보도 병행한다.

방역소독 모습 (사진=성주군)
방역소독 모습 (사진=성주군)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성주군과 강릉시보건소 역시 일본뇌염에 대비해 방역소독사업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성주군은 또한 2019 성주생명문화축제와 제6회 성주참외 페스티벌 앞두고 축제 관광객들에게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을 제공해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축제장 방역소독작업도 함께 실시한다.

강릉시보건소는 모기 및 유충 방제를 위해 6명의 방역소독반이 활동 중이며, 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월동 모기의 활동이 빨라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비브리오패혈증균, 노로바이러스, A형 감염 등 감염성 질환의 피해를 막기 위한 각 지자체들의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먼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경기도 서해안 지역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됨에 따라 이에 대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사업’에 착수해 2달간 해수 38건, 갯벌 33건에 대해 검사한 결과, 지난달 29일 올해 처음으로 서해안지역 해수 3건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일 가량 늦은 것으로 지난해는 4월 24일 채수한 바닷물에서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의 환자에서 발생해 절반 가까이 사망하는 제3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온도가 상승하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결핍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기온 상승 등으로 비브리오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비브리오균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해수 공급업체 및 횟집 수족관물에 대한 비브리오균 검출여부를 조사한다.

조사는 해수와 수족관물을 채수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비브리오균이 발견되면 바로 시군 관련부서에 통보하고 현지를 방문해 안전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 등 비브리오균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사전감시와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해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하절기 어패류의 생식 등에 도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는 지난 3월 이후 도내 어린이집과 초·중·고교에서 총 16건의 집단 설사가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 8건보다 2배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는 주요증상과 발생양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봄철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집단 설사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유발하는 원인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병원체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156건의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중 약 28%인 44건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 또는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 또는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지만 연중 내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잘 익혀먹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소독 등의 꾸준한 실천을 통해 주변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와 감염병관리지원단은 봄철 들어서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매뉴얼을 제작해 경기도교육청, 식품위생부서,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 배포하는 등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설명과 예방관리 방법은 물론 감염병 발생 시 환자·접촉자 관리, 환경 소독방법 등 단계별 조치사항과 체크리스트 등 일선 현장에서 활용하기 좋은 정보가 모두 담겨있다.

이밖에도 도는 도내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올해 A형 간염이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역시 주목된다.

특히 20대에서 40대의 감염자가 집중됐으며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대부분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넘어가 항체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A형 간염은 법정 제1군 감염병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특히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주~6주가량 잠복기를 거치며 고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껴 감기로 착각하기도 한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선 예방접종이 최선책이다.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또한 위생도 매우 중요한데, 식사 전 손 씻는 습관을 들이고,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안동시보건소는 예방수칙 안내 등 A형 간염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단양군 보건소는 전국적으로 홍역, A형 간염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관련자 교육 및 홍보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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