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이어 조원태 대한항공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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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회장 이어 조원태 대한항공 이끈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4.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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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4일 이사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 선임
故 조양호 회장 리더십 공백 최소화 해 경영 안정화
경영권 물려받으려면 상속세, 지분확보 등 현안 산적
 
조원태 신임 대한항공 회장. 사진: 대한항공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故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한진칼 이사회는 “선임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원대 회장의 선임으로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비전 달성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하여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으며,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AAPA 사장단 회의 개최 등 굵직한 국제관계를 성공적으로 발전시켰고, 사내 소통을 넓히고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등 회사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한진칼은 전했다.
 
선친의 유업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게 될 전망이다. IATA 총회는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린다.
 
한편, 조원태 회장이 실직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故 조양호 회장이 남긴 회사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납부하기 위해 가족의 보유 지분을 팔거나 배당금을 늘려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우호지분이 줄어들 수 있고, 배당금을 늘리면 법적 논란도 예상된다.
 
최근 국민연금이 생전 조양호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끌어내리는 등 경영권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공격도 위협적이다. 실제로 KCGI는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2.34% 뿐이다. 부친의 지분 17.84%를 잘 물려받고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는 누나(조현아 전 부사장)와 동생(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도움도 절실하다.
 
예상보다 이른 신임 회장 선임은 내부적으로 정리가 끝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회장 일가는 앞으로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매년 지급되는 배당금을 모두 털어 부과된 상속세를 납부할 전망이다. 상속세의 경우 5년에 걸쳐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최대 항공사를 이끌 조원태號가 시작부터 큰 파도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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