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배출양 속인 측정기업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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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배출양 속인 측정기업 전수조사
  • 교통뉴스 손영주 기자
  • 승인 2019.04.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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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미세먼지 원인물질 먼지·황산화물 등 배출양 속여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
주승용 국회부의장, 전국의 산업단지 '전수조사' 실시 주장
 
측정 결과 값 조작 사례 (사진제공 환경부)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여수 산단 지역의 기업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규모에 따라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하여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측정을 의뢰한 235곳의 배출사업장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하여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유)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이며,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엘지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주) 여수1ㆍ2ㆍ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주) 광양태인공장, (유)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측정대행업체 대기측정기록부를 조사한 결과,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거나, 1인이 하루동안 측정할 수 없는 횟수를 측정한 것으로 기록한 8,843건의 경우 실제 측정을 하지 않는 허위 측정으로 확인됐다.
 
또한, 측정을 의뢰한 대기업 담당자로부터 오염도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를 파악하여 측정 조작의 공모 관계를 확인하는 등 4,253건에 대해서는 실제 측정값을 축소한 것을 적발했다.
 
측정값을 축소하여 조작한 4,253건에 대해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주요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측정값은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되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에 공모관계 등이 확인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6곳의 업체를 우선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4월 15일에 송치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번 사례처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것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기본을 뒤흔드는 행위이므로 환경부는 이를 엄정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측정대행업체와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업무가 지자체로 이양된 이후, 불법 행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관리ㆍ감독 체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번 광주·전남 지역의 적발사례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결과와 전국 일제점검 등을 통해 측정대행업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5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하여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관리 소홀’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전국의 산업단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기업이 측정대행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왜곡된 현행 제도를 비판하며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농도 측정의 조작을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덧붙여 환경부가 이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맡고 제도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히며 그동안 여수시민들이 입은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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