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에 등장한 상남자의 차 지프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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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에 등장한 상남자의 차 지프 랭글러
  • 교통뉴스 박효선 부장
  • 승인 2019.04.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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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오버랜드 온로드에서 타봤습니다
서울 도심의 심장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시커먼 장막을 두른 차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도심 속에 등장한 오프로드의 왕 지프 랭글러! 계단 위 급경사로를 스스로 올라오는 상남자의 차!
 
지난해 강원도 평창에서 잊을 수 없는 오프로드 체험을 했던 지프 랭글러를 도심에서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악명높은 서울시내 정체구간과 강변북로,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지나 장흥 일대의 와인딩코스까지, 고성능차로 달리는 온로드 구간을 위주로 다시 한 번 시승했습니다.
 
시승한 모델은 이번에 완성된 지프 랭글러 중 가장 고급 모델은 오버랜드(Overland). 투박한 험로주파형 차량을 고급스럽게 꾸민 도심형 SUV라고 지프 측은 밝혔습니다.
 
오프로드에서 빛나는 성능을 보였던 랭글러의 온로드 주행감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프로드에서 안정적이려면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크고,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스티어링이 둔해야 합니다. 온로드를 달리는 차량과는 반대의 성향을 보여야 하죠.
 
이렇듯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이 녀석이 온로드를 잘 달릴 수는 없겠죠?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느낌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다운사이즈 가솔린 엔진(272마력)과 독일 명품 ZF의 8단 변속기는 2톤이나 나가는 덩치를 잘 끌고 나갔습니다.
 
프레임방식 차량은 구조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무겁고 튼튼한 사다리 프레임에 엔진과 서스펜션을 얹고, 그 프레임 위에 커다란 고무 부싱을 덧대어 바디를 얹는 방식인데, 고무 부싱이 너무 무르면 고무 자체가 충격에 진동을 하면서 ‘부르르르’하는 잔진동을 차체에 전달합니다.
 
국산 오프로드 모델을 시승했을 때 어김없이 나타나던 현상이죠. 예를 들어 살짝 파인 맨홀뚜껑 하나를 밟았을 때 앞바퀴 뒷바퀴 한 번씩 ‘쿵 쿵’ 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거기를 ‘콰콰콰콰쾅!’하는 여러 번의 진동을 전달하는 것 말입니다.
 
다행이 프레임 바디의 명가 지프는 이 단점을 잘 해결했습니다. 탄탄한 모노코크 바디처럼 충격을 흡수하거나 분산시키지는 못했지만 우당탕 거리는 잔진동을 잘 분산시켜 괜찮은 승차감을 보였습니다.
 
스티어링, 브레이크, 모두 느립니다. 많이 돌려야 들어가고 많이 밟아야 속도가 줄어듭니다. 각진 지붕에 떼어낼 수 있는 방식이라 소음차단도 미흡합니다. 고속에서는 풍절음과 밖에서 들려오는 투과소음이 상당합니다.
 
아무리 온로드 위주로 세팅한 럭셔리급이라 하더라도 진흙탕, 모래, 물, 자갈, 돌 따위를 넘어 다니는 이 녀석의 본성을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온로드 주행은 단점이 있었지만 마초를 꿈꾸는 상남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지프만의 감성이 단점을 모두 가릴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랭글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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