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고속도로주변 음주운전자 등 40명 검거
상태바
경찰청, 고속도로주변 음주운전자 등 40명 검거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3.21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게소주변 술 판 음식점·음주운전 사범 집중단속
술 마시러 개구멍 드나든수법은 여전...운전자 37명
몰래 술 파는 범행장면 녹화로 식당업주 3명 검거
 
휴게소에 정차해 있는 화물차 (사진제공 한국도로공사)
지난 1월 15일부터 이번 달 14일까지 2개월 간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의 음주운전 사범을 집중단속한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자와 방조자 등 40명을 검거했다.
 
지속적인 음주운전 단속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고속도로 음주사고를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에서 발본되는 각종 음주운전 사범 단속을 각 지방청 교통범죄수사팀 주관하에 실시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운전기사 등의 음주운전 행위와 이들에게 술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근거로 식당업주의 음주운전 방조행위를 추적했다.
특히 휴게소 주변에서 술을 판매하는 식당들의 공통점인 음성적 영업행위를 밝히기 위해 입수한 사전 첩보를 근거로 범행 장면을 낱낱이 녹화했다.
 
이렇게 수집과 채증된 영상으로 범죄 혐의를 확보한 후에야 고속도로순찰대와 관할 경찰서 합동으로 불시 음주단속을 했다.
기획수사로 적발된 37명의 운전자 중 화물차 기사는 7명, 승용차가 30명으로 유난히 많았고, 식당 업주 3명도 포함됐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이해 못할 전반적인 상황은 예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게 교통안전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이자 공적이다.
 
고속도로 사망자 38%가 화물차 사고로 숨졌던 지난 2011년에도 이번 단속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휴게소 인근 밥집에서 반주를 겸한 화물차 기사들이 비틀거리고 일부는 바로 운전대 잡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충북청원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에선 화물차 운전기사가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 단속 경찰관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음주 측정까지 거부했다.
밤 9시경 자동차 부품 박스를 가득 실은 5t 트럭을 몰고 슬그머니 휴게소를 빠져나가려다 적발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8%이었다.
 
30분 전 휴게소 근처 식당에서 저녁 반주로 소주 대여섯 잔 마셨고, 만일 이 상태로 경남 창원까지 운전했다면 350여㎞를 '죽음의 질주'가 됐을 것이지만 다행히 적발돼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2014년 여름엔 아예 휴게소 주변에서 기사님 술 한 잔 하고 가라는 은밀한 호객까지 성행했다.
화물차 기사들을 휴게소 옆 샛길로 데려가 승용차에 태운 뒤 산기슭의 한 식당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는 이미 화물 기사들이 벌인 술판이 한창이었다.
 
도로변에 메어 둔 밧줄을 잡고 내려가거나 휴게소 담을 넘었던 운전자는 고속도로 반대편에 세워둔 차를 찾아 산길을 걸어 휴게소로 돌아와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최대 무기징역형을 받는 윤창호법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고속도로 음주 폐습은 독버섯처럼 묻혀있었던 사실이 이번 두 달간의 경찰 단속으로 밝혀졌다.
 
이번 성과는 음성적으로 영업하는 식당과 음주운전자를 검거하기 위해 사전 첩보를 입수하고 범행 장면을 녹화하는 등 범죄 혐의를 입증한 다음 고속도로순찰대와 합동작전을 펼치는 불시 단속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사전 예방 차원에서 휴게소 주변 울타리가 훼손돼ㅆ거나 휴게소 관계자만 출입하는 문에 잠금장치가 없는 등 관리와 시설이 미비한 휴게소에도 개선을 요청했다.
 
운전자 등 40명을 검거한 이번 집중단속에서는 휴게소 주변에서 술을 판매한 식당업주 3명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음주운전이 없는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경찰청은 휴게소 주변에 은밀하게 파고 드는 각종 음주운전사범에 대한 기획수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