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강대교, 브루클린橋같은 풍광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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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강대교, 브루클린橋같은 풍광조성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3.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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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한강 인도교’ 1층차도 2층 폭10.5m, 길이 500m 보행교로
아치형 쌍둥이다리 사이에 보행교 설치
국제 현상설계 공모 통해 2021년 완료
 
한강대교 걷는 다리 조감도. 사진: 서울시
 
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하고, 중간에 노들섬이 펼쳐진 ‘한강대교’는 지금으로부터 백년 전에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첫 개통됐다. 이름 그대로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다.
 
당시 한강 인도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둑을 쌓으면서 형성된 인공섬이 현재의 노들섬이다. ‘한강 인도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됐다 1958년 복원되었으며, 1981년 쌍둥이 아치교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중심 교량으로 바뀌었다.
 
서울시가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하여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한다. 1917년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약104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한강대교 쪽 다리인 노들섬~노량진구간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하여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뉴욕의 상징물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를 벤치마킹 한 것이 핵심이다.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구성된 브루클린브리지처럼, 보행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도로 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 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백년다리' 조감도. 사진: 서울시
 
‘백년다리’라고 명명될 한강대교 보행교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또한,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걸어갈 수 있다.
 
시는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구간을 남겨 한강대교 보행교와 연결하고, 노들역, 한강공원, 용봉정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대 주변으로 편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육교 형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자연과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노량진 일대에서 노들섬으로 쉽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인 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인 그린데크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하고, 보행 중심이라는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백년다리의 전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백년다리' 조감도. 사진: 서울시
 
다만, 아치구조가 없는 노들섬~용산 구간(한강대교 북단)은 별도의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공모 등을 통해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백년다리가 될 한강대교 보행교가 단순 보행교가 아닌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 연내 설계를 완료하고 '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40년 이상 된 기존 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기획~설계 단계부터 구조와 보행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를 위해 교량구조, 공공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운영, 조성 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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