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과 전쟁 중인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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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과 전쟁 중인 현대차그룹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9.03.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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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후보군 80여명 풀 운용…이사회 보강
해외 투자자들, 회사와 이견 보이며 경영진 견제
앨리엇 등 일부 주주, 의결권 행사하며 경영 간섭
ISS·글래스 루이스, 현대차 주총 안건 찬반 엇갈려
회사측 우세 분석, 이번 주총도 회사 지속성에 초점
 
주총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자본과 일전을 벌인다. 사진: 현대차그룹
 
12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적과 상관없이 전세계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들의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22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총과 연계해 1차로 사외이사 후보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혈,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서, ICT, 자율주행, AI 등 미래 기술과 전략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으로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 현대차와 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로부터 존중 받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구비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기 주총과 관련해선 ISS, 글래스 루이스 등 양대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이사회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안건에 대부분 동의했으나 이사회에 적대적 성향인 앨리엇이 추천한 인사의 사회이사 영입을 일부 찬성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찬성한 엘리엇 사외이사 후보는 적합성과 경영간섭 논란이 일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및 모비스 이사회도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현대차 로버스 랜달 맥귄 후보와 현대모비스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의 경우 양사의 경쟁 업체에서 현재 근무 중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랜달 맥귄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으로, 이 회사는 수소전기차에 올인하는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경제 주도 전략이 경쟁사인 발라드파워시스템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의 CTO이다. 올해 모비스는 카르마와 거래 관계를 확대할 예정으로, 후보자가 거래 당사자인 두 회사 임원 지위를 겸임할 경우 상호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른 두 후보 역시 회사의 미래전략을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존 리우 후보의 경우 ICT 분야 경력이 통신사업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자동차 관련 ICT 사업분야에 대한 적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봤다. 게다가 '02년~'07년 중국시장에서 근무한 통신사의 경영실적이 양호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한 모비스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는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로 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관계자는 "ISS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앨리엇 제안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기업경영 측면에서 이해상충 측면을 고려치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엇 후보들이 사외이사가 될 경우 엘리엇의 입맛대로 배당 확대와 무리한 경영 자료 요구를 해 올 것이 자명해 안정적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률로만 단순 비교해도 회사측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특히 현금배당과 관련해 회사 이사회 안건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총도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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