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로부터 압박 받는 르노삼성자동차산업 한국 파업에 시달리면서 부산경제까지 휘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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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로부터 압박 받는 르노삼성자동차산업 한국 파업에 시달리면서 부산경제까지 휘청인다
  • 교통뉴스 김경배 위원
  • 승인 2019.03.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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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동차 상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과 함께 합니다.
 
질문>1 르노삼성자동차 파업과 본사의 물량 축소 협박 때문에 날로 불안해져가고 있는데요. 르노 삼성자동차 노조 파업, 어떻게 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 직접 고용된 인원만 해도 4천300명이나 되고 부산-경남에 위치한 1차 협력사 직원 수가 1만2000명에 이르는 사업체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 높은 대표적인 기업이죠.
그런데, 자동차산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임 단협과의 현격한 의견차이가 160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지속시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파업은 이미 1차 협력사들의 피해액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2차·3차 협력사들의 피해액까지 합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실제 지난 2월 실적을 보면, 내수 4천9백23대, 수출 6천7백98대를 포함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총 1만1천7백21대가 판매되면서 내수는 전년대비 8.0%, 전월 대비 4.9% 감소했고 수출은 전년 대비 36.1%, 전월 대비는 20.2%가 감소됐습니다.
 
질문>2 노사갈등의 원인이 뭔가요?
네. 가장 큰 원인은 노사 간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노조는 기본급 10만6백67원에 자기계발비 2만1백33원을 포함한 기본급 인상과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 최대 1400만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금 인상을 놓고 노사가 분쟁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서로 다른 입장이 첨예하다 보니 실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최악의 경우 자칫하면 올해 말부터 생산물량이 반 토막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렇게 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 누구인지를 서로 생각하면서 양보할 마음의 준비와 해결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질문>3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클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미 28차례 파업으로 생산이 20% 감소했고, 손실이 1천200억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당연히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량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하나는 정말 중요한데요. 르노삼성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감소 수익구조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인기 있는 차종일수록 몇 개월씩 기다리는 상황인데 고객에게 가장 큰 실망을 줄 파업을 무기로 저울질한다면 이 또한 이율배반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파업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욱 떨어지고 이는 결국 현재 하락세에 있는 삼성자동차의 매출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질문>4 공장 가동률이 앞으로 더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르노삼성차 생산량을 보면, 2016년 총 25만 7천대 생산에서 2017년에는 27만 6천대로 증가했으나 2018년 22만 7천대로 2015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공장가동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질문>5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자회사인 르노삼성차에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 신차 물량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죠.
노조측은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는데요?
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물량 중 절반가량이 닛산이 위탁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입니다. 시급한 문제는 닛산과의 위탁생산계약이 오는 9월 끝난다는 거고요.
따라서 생산물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로그 위탁생산계약을 연장하거나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새로운 후속 물량을 배정받아야 합니다.
그래선지 르노삼성차는 노조갈등이 파업을 지속시킨다면 두 가지 ‘경우의 수’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여기에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영상 메시지에서 “파업을 멈추지 않으면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경고한 것이 오히려 노조 측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6 일본 닛산의 SUV 로그 차량 10만7,000여대에 대한 위탁생산약정 기간이 올해 9월 끝나는데 그 이후엔 새 물량을 안 줄 수도 있다고?
르노삼성 관계자 말을 인용하면, “수출 물량이 많고 판매율이 높은 후속 물량을 받기 위해선 르노그룹 내 다른 공장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즉 “생산성 지표를 비교해서 물량을 따오는 식인데, 파업을 멈추기 위해 노조 측 요구를 들어줄 경우, 고정비가 커지게 되고, 경쟁력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는 거죠.
이를 바꾸어 말하면 로그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올 하반기부터 전체 생산량이 10여만 대로 반 토막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질문>7 노사갈등으로 후속물량 배정도 불투명해 대규모 인력감축 가능성도?
지금도 생산성이 낮다고 본사에서 평가하는데,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당장 반 토막 난다는 단순 계산으로 볼 때 인원감축도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8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제2의 GM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르노삼성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도 폐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과 희생을 치뤘죠.
만약 제2의 GM사태가 벌어진다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부산지역 공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입니다.
이미 실감한 만큼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합니다. 정부가 어떻게든 나서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고요.
GM 군산공장 철수라는 최악의 결과와 이해관계를 잊으면 안 됩니다.
 
질문>9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검토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2월 수출실적에서 28억 8천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7% 늘긴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앞세워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은 명확하거든요.
2017년 기준 미국에 수출한 우리 자동차는 84만5천3백19대로 전체 해외 수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수출 최대 수혜국인 미국과 중국 간은 극심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비롯,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 등 글로벌 무역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불안전한 요소의 변수가 됩니다.
 
질문>10 르노삼성의 총 판매량의 47.1%를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가 차지한다면서요?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직격탄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직격탄 맞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에 대한 타격도 타격이지만 어쩌면 정말 폭망할 정도로 타격이 클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해 저 개인생각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는 정도입니다.
 
질문>11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 60만대, 한국지엠 13만대, 르노삼성 10만대 등 총 80만대에 달하는 북미수출용 차량이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당연한 얘기입니다. 미국자동차판매협회 보고에 따르면,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해외에서 수입하는 부품도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가격이 평균 2천2백70달러 약 2백55만원 올라갑니다.
문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 가격은 6천8백75달러 상승하게 된다는 건데요. 결국 상승률이 3배가량 되기 때문에 대충 따져도 500만원씩 가격이 더 올라가는 셈이라 경쟁력을 잃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질문>12 한국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최상의 시나리오가 EU와 일본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은 면제 받는 건데요.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미국 시장을 크게 보지만 우리현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크게 휘둘릴 정도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가장 큰 관건입니다.
현재 정부와 기업관계자가 미국에서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접촉에서 공장이나 연구소 신설 혹은 확장 등 적극적인 투자 조건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김경배 교통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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