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거름용 자동차용 히터·에어컨 필터는 탑승자 건강을 지켜주지만 잦은 환기는 졸음사고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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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거름용 자동차용 히터·에어컨 필터는 탑승자 건강을 지켜주지만 잦은 환기는 졸음사고 방지한다
  • 교통뉴스 김경배 위원
  • 승인 2019.02.1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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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겨울 날씨를 삼한사온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즘은 삼한사미라고 합니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는 뜻인데요.
은유이긴 하지만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너무 심각한 게 현실입니다. 날이 더 따뜻해지는 봄철에는 황사와 더불어 미세먼지 발생과 유입이 더 극심해지기 때문에 건강이 염려되는 시기가 됩니다. 오늘 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과 전화 연결합니다.
 
진행자 : 세먼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일단은 미세먼지의 정의부터 설명해 주시죠.
 
겨울철인데도 마스크 없이 외출 나갔다 오면 목이 잠기고 편도선이 붓는 게 요즘 대기환경인데요.
우선은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지만,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가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과 면역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말하는데, 보통 10㎛ 미만을 미세먼지라 하고, 2.5㎛ 미만은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청취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 크기가 얼마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청소하다 보면 햇살에 비쳐서 뽀얗게 떠다니는 먼지 있지요? 너무 작아서 잘 가라앉지도 않고 계속 둥둥 떠다니는 정도요. 그 정도가 1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1/100mm이니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진행자 : 운전자 분들도 미세먼지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주의보나 경보 등을 발령하는 기준도 설명해주시죠?
 
미세먼지가 왜 이렇게 위험한가 하면요. 크기가 작다 보니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혈관을 거쳐 뇌나 몸속 여기저기로 이동해 다니면서,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서 경고하는 미세먼지의 농도는 1㎥의 대기에 포함되어 있는 미세먼지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단위는 ㎍/㎥입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네 단계로 하루 네 번 예보하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27일 이후 초미세먼지(PM2.5) 예보 기준은 좋음 0~15μg/㎥, 보통 16~35μg/㎥, 나쁨 36~75μg/㎥, 매우나쁨 76μg/㎥ 이상입니다.
 
진행자 : 기준이 매우 복잡하군요. 아주 심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나요?
 
실제 미세먼지가 최고로 많았던 날들을 보면, 전국적으로 가장 깨끗한 지역도 최대치는 400㎍/㎥을 넘고 있습니다. 심한 곳은 700㎍/㎥ 이상인 지역도 상당하고요. 그 지역들이 또한 대도시가 아닌 지방이라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결국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 대도시 매연 등이 아니고, 60% 이상이 중국 측에서 날아온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진행자 : 그러면, 이렇게 미세 먼지가 심한 경우 운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대도시 시골 구분이 없습니다. 결국은 교외로 나들이 가시는 분들 기분 좋으라고 창문을 여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동차에는 에어필터가 있어서, 창문을 닫은 후에 팬을 돌리면, 필터를 거쳐 들어오는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훨씬 건강에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입자 사이즈별로 다소 다르지만,
일반 보급형 필터의 경우 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줍니다. 프리미엄급 필터의 경우는 90% 이상을 걸러주기 때문에, 500㎍/㎥ 정도의 매우 나쁨 상태인 날도 90% 이상이 걸러지기 때문에, 50㎍/㎥ 내외의 보통 혹은 좋음 상태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결국 요즘 같은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운전하자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실은 창문을 닫고 운전하고 특히 먼지가 심하게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내부 모드로 놓고 운전하게 되면, 처음에 들어온 미세먼지의 80%가 걸러진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 모드로 한 번 더 순환할 경우에는 96%까지 걸러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하실 일은, 내부모드로 너무 오래 운전할 경우에는 평소에 여러 번 말씀드렸지요? CO2 즉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심해지면서 집중력 부족과 졸음 유발의 원인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분 이상 연속해서 내부모드로 놓고 운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행자 : 참 어렵군요. 진퇴양난입니다. 창문을 열자니 미세먼지가 닫고 실내모드로 두자니 이산화탄소가 이거 외출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맞습니다. 특히나 자동차의 필터를 제때 교환하지 않으신 분들은 곰팡이나 각종 세균이 실내로 유입될 위험성까지 있습니다. 자동차 에어필터는 소모품입니다. 보통은 6개월 혹은 1만km 마다 교체해 주라고 합니다만,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자주 교체해 줄수록 좋습니다. 특히 가끔 보면 카센터에서 에어필터를 꺼내서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어서 쓰는 분들이 간혹 보입니다.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에어건의 공기압이 다소 강한 정비공장에서는 필터의 여과지가 찢기면서 손상이 발생하고, 이럴 경우 필터가 제 역할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가끔 툭툭 털어 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순정품에도 항균필터가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의 조건만 맞으면 세균은 늘 번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항균 필터와 담배연기 등을 걸러주는 필터 사용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실은 실내 공기질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종류와 야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성분과 종류가 다소 다르다는 것이 위로가 될만한 내용이지만,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무시 못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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