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차량 전시회 열고 피해고객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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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 차량 전시회 열고 피해고객에 사과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10.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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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만트럭버스코리아 페어 2018’ 열어
본사 임원진 내한, 결함논란 사과, 대책 발표
피해 차주들 반발 ... 소비자 신뢰 회복 시급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 주말 행사에서 결함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민준식
 
상용차 생산업체인 만그룹의 한국지사인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지난 주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만트럭버스코리아 페어 2018’을 개최했다.
 
국내 상용차 업체 중 최초로 진행한 전시회인 이 행사에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만(MAN) 양산차, 특장차 및 시승차 30여대가 전시됐다. 이와 함께, 최근 대형 상용차에 필수로 장착돼야 하는 차선이탈 방지장치 등 첨단 안전 사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금요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토마스 코너트 (Thomas Konert)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 및 얀 비트 (Jan Witt) AS 총괄이자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은 최근 제기된 제품 이슈 관련 기술적 원인과 함께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냉각수 변색 및 녹 발생 논란에 대해 본사 기술진은 냉각수 호스가 마모돼 누수가 일어나면서 보조 브레이크인 ‘프리타더(Pritarder)’ 내 압력이 감소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 때 모자란 냉각수를 다른 액체로 보충하면 프리타더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냉각수가 변하고 녹물이 나오는 원인을 보조 제동장치인 ‘프리타더’라고 지목한 것이다. 아울러, 프리타더는 제동을 돕는 보조장치며 국내 안전기준은 주 제동장치인 풋브레이크로도 충분히 통과했기 때문에 설령 프리타더에 이상이 생겨도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엔진블록이 부식해 녹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엔진은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은 단순 계기판 오류라고 밝혔다. 내리막길 등 일정 조건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 연료를 절약하도록 하는 ‘이피션트 롤(Efficient Roll)’ 기능이 활성화되면 계기판에 ‘Eco’모드가 점등되지만, 일부 차량의 계기판에 ‘N’(중립)으로 표시돼 혼선을 초래한 경우라는 것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러한 경우에도 기어가 실제로 중립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어의 수동조작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자발적 리콜을 통해 센터에서 점검을 받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냉각수 점검 및 품질 분석을 진행해 냉각수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 전체 시스템을 여러 차례 세척해주고, 녹이 발견된 프리타더의 경우 완전 교체를 해주며, 프리타더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어빠짐 증상 차량에 대해서는 계기판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문제 원인 및 해결방안을 접한 피해차주 연합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원인을 알면서도 아직도 속이고 있고 핑계를 찾고 있다며, 원인은 다른 데 있는데 프리타더, 호스 등에 원인이 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차주연합은 만트럭 발표에 대해 반발했다. 사진: 박효선
 
피해차주 연합은 15일, 자료를 보내 엔진 내 녹발생 원인은 유기산염 성분의 냉각수가 엔진의 높은 열을 견지지 못하고 성분 분해 및 변색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로5 타입 엔진에 비해 훨씬 높은 열에 노출되는 유로6 엔진의 냉각수가 유기산 성분이 사라지고 산성성분만 남게 되어 주철로 만들어진 엔진 블록 내면에 녹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아울러, 녹이 발생할 수 있다는 프리리타더는 주철이 아닌 니켈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어 변색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피해차주 연합은 소비자를 속이고 있는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지난 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들에게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원인 여하를 떠나 한국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결함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 사진: 박효선
 
그러나 피해를 입은 차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조사가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만, 성난 소비자를 납득시키고 불만을 해결해 신뢰를 되찾는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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