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변인의 입과 한중 언론의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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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대변인의 입과 한중 언론의 호들갑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8.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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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이번엔 舌禍(설화)에 빠지나?
 
 
며칠 전 중국 발 뉴스가 하나 떴다. 중국 언론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BMW 요한 프레이 본사 홍보담당은 ‘한국의 열악한 도로상황’과 ‘한국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 때문에 불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뜬 것이다.
 
여론은 들끓었다. 아니 불 난 데에 휘발유를 부어버린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가뜩이나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우리 국민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우리나라 날씨와 우리 국민들의 운전 탓으로 돌린 모양이다.
 
BMW코리아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화재는 여러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EGR 모듈 내 화재는 냉각수 누수 침전물, 고온 하에서의 지속적인 고속주행, 누적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 바이패스 밸브의 개방 등의 원인이 있는데 마치 한국에 특정됐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독일어로 진행됐던 인터뷰를 영어로 옮겨 중국어로 기사를 내는 과정에서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는 해명도 내놓았다.
 
BMW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 것인데 민감한 내용만 확대 재생산 됐다는 입장이다.
 
언론의 호들갑일지, 홍보 담당자의 말실수인지 알 수는 없다. 언론은 앞 다투어 자극적인 ‘특종’을 내며 독자들을 움직인다. 불길이 타오르려면 기사 내용에 폭발력이 있어야 한다. ‘죄인’이 ‘남 탓’을 한다는 뉴스는 좋은 휘발유다. 조회수와 바이럴에 목 매는 언론은 이런 기사에 목을 맨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말꼬리 하나로 시비를 가리는 것보다 피해를 수습하고 복구하도록 돕고 확인된 사실만 알리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책무가 아닐까 한다. 아직도 수습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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