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BMW
상태바
리콜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BMW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8.06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부터 알고 있었다는 발언 논란 소지
BMW가 아시아의 큰 손, 한국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달아 주행하던 차에서 불이 나면서 체면을 구긴 BMW는 본사 관계자들을 모두 한국으로 보내 이번 사태의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BMW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사실 이전과 다른 것이 없다. 보다 자세하게 화재 원인을 설명해주면서 똑똑한 독일 엔지니어들이 면밀한 분석과 검토를 했으니 믿고 맡겨 달라는 입장으로 들린다.
 
발표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질문답변 시간에 재미있는 답변이 하나 나왔다. 이미 유럽에서 2016년부터 같은 원인으로 흡기구나 EGR 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연구가 끝나 원인 파악이 잘 되고 있으니 문제를 쉽게 해결할 것이라고 안심시켜주려는 의도로 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다시 돌아보면 알고도 덮고 있었다고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
 
큰 시장에서 소비자의 동요나 이탈을 막고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는 발 빠른 움직임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자동차 관련 지식이 깊은 소비자들과 기자들, 전문가들을 충분히 납득시켰는가 하는 질문에는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800도가 넘는 뜨거운 배기가스가 어떤 고장에 의해 식혀지지 않고 흡기구로 그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하더라도 흡기관을 지나는 대부분의 기체는 에어필터를 거쳐 깨끗해지고 인터쿨러를 통해 식혀진 공기다. 거기에 일부 뜨거운 배기가스가 섞인다고 흡기다기관에 불이 붙겠냐고 한 기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 귀에 들어왔다.
 
BMW 본사에서 온 전문가는 발화지점이 뜨거운 배기가스를 냉각시키지 않고 바로 흡기관으로 보내주는 바이패스 밸브와 파이프에서 발화가 된다고 해명했지만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 않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처럼 차가 전소되는 큰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흡기관에 훼손되거나 엔진룸 일부가 타는 사고는 종종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율(결함율)을 따져보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전소된 수많은 BMW 차주들을 납득시키기엔 부족해 보인다.
 
BMW 코리아는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와 직원들을 24시간 대기시키며 안전점검을 하고, 안전점검을 했는데도 화재사고가 나면 같은 차로 바꿔주겠다고 까지 한다. 본사 고위직 인사들과 엔지니어들까지 불러 해명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드릴지는 알 수 없다. 항상 웃는 낯으로 기자들을 맞이하던 홍보 담당 직원들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