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배출가스 조작혐의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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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도 배출가스 조작혐의 드러나나?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6.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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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과는 달리 유럽 현지 반응은 무덤덤
독일정부, 벤츠 디젤엔진 불법 소프트웨어 적발
벤츠, 소프트웨어 결함은 인정, 불법행위는 부인
VW사태의 악의적 조작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어
BMW와 포르쉐도 비슷한 소프트웨어 리콜 실시해
NOx 제거 기술적으로 어려워, 디젤엔진 퇴출될듯
 
다임러 벤츠는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친환경차를 포함 다양한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독일 정부는 다임러 벤츠에서 생산한 디젤차량에서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의 작동을 차단하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 된 것으로 밝혀진 후 독일에서 23만 8천대의 차량을 리콜하도록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 총 774,000 대의 디젤 차량에 "오프(OFF) 장치"가 장착돼 있으며 다임러는 모두 이를 리콜할 것이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비토(Vito), GLC모델에 장착된 디젤 엔진이 이런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임러 대변인은 결함은 인정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수리 하겠지만 불법 행위는 부인했다.
 
폭스바겐이 디젤엔진에 “눈속임 장치”를 달아 실제보다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가 발각돼 망신을 당한 지 3년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폭스바겐 사태 때는 전 세계적으로 약 1,100 만 대의 자동차가 리콜을 받았다.
 
안드레아스 쉐어(Andreas Scheuer) 독일 교통장관은 지난 월요일 다임러측과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불법 폐쇄 장치"를 포함하고 있어 독일에서 해당 차종에 대한 즉각적인 리콜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다임러측은 당국과 최대한의 빨리 투명하게 협조해 적발된 엔진 제어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임러는 다른 지역에서의 리콜 여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불법인가의 여부는 여전히 명확치 않아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 그룹 회장은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이미 찾았고, 회사에 벌금이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가 배기가스 배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011년 이후 생산된 300만대에 달하는 디젤승용차의 배출가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리를 했으나 강제리콜이 아닌 무상수리였다.
 
영국의 자동차업계 분석업체인 Evercore ISI의 애널리스트 엘링호스트(Arndt Ellinghorst)는 이번 리콜이 회사에 그다지 큰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적발된 소프트웨어는 특정 상황(엔진보호 모드 등)에서 엔진과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로직의 일환으로 운전 중에 배출가스 제어를 끌 수 있다면서, "다임러가 의도적으로 배출 테스트를 속이려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오프(OFF) 장치"를 장착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BMW는 2월에 비슷한 문제로 12,000대의 디젤 자동차를 리콜 했으며 포르쉐는 5월에 6만 대의 리콜을 실시했다. 두 회사 모두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험실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사기”를 쳤던 폭스바겐과는 달리 이번 소프트웨어 조작 사건은 통상적인 엔진 제어의 한 부분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디젤엔진의 골칫거리인 질소산화물 후처리 문제가 아직도 유럽 엔지니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솔린엔진 수준으로 질소산화물 기준치를 강화한 유로6 기준을 실험실 인증이 아닌 실제 도로주행 상황에서 충족시키는 디젤차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술적으로 질소산화물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디젤엔진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지 않아 퇴출될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기술로 난관을 극복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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