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난 THE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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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난 THE K9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4.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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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9 출시하고 본격 판매 돌입
뛰어난 성능, 스펙보다 더 끌리는 디자인 완성도
동급 수입차보다 뛰어난 마감품질에 공격적 가격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설 감성품질이 먹혀야 성공
 
기아자동차가 3일 THE K9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Technology to Emotion)’ 라는 중점 개발 방향 아래 기아차 전사적 역량을 총 집결한 플래그십 세단 THE K9이 공식 출시됐다.
 
기아자동차는 3일(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에서 기아차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THE K9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THE K9은 K시리즈의 2세대 라인업을 완성하고 기아차 브랜드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 밝혔다.
 
디자인 설명에 나선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품격의 무게(Gravity of Prestige)"를 화두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품격을 담은 K9을 자세히 소개했다.
 
디자인 설명을 이어가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이는 ‘THE K9’은 기아차 최고급 대형세단에 걸맞게 기품 있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 디자인,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실내공간, 국산 고급차 최고수준의 첨단 주행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 파워풀한 주행성능,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성 및 강화된 안전성 등을 통해 대형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특히 THE K9은 현존 최고수준의 첨단 주행 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하고, 한층 확대된 차체크기에 파워풀한 엔진 라인업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최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완벽하게 재탄생 했다.
 
THE K9은 3.8, 3.3 터보, 5.0 등 세 가지 가솔린 엔진 모델로 운영되며, 판매가격은 3.8 모델이 5,490~7,750만원 3.3 터보 모델은 6,650~8,230만원, 5.0 모델은 9,330만원이다.
 
만듦새나 마감재의 품질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명차보다 낫다. 현존하는 기아자동차의 첨단 기술과 편의장비가 모두 다 들어갔다고 보면 되는 최상급 대형 세단인 K9은 화려한 편의장비 리스트나 제원표 말고도 많은 매력 포인트를 자랑했다.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차를 디자인 함에 있어 색채, 건축, 악세서리 등 다양한 외부 업체들과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색채의 표준 팬톤(Pantone)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스위스 명품시계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의 시계를 장착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명품시계 모리스 라크로와.
 
행사장에는 스위스 라크로와 시계를 대표해 아드리앙 슈(Adien Choux) 아시아지역 세일즈 상무가 나와 있었고 그와 짧게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K9의 디자인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기자를 차 앞으로 데려가더니 전면부부터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K9의 보닛 상단은 요즘 차들처럼 일정한 굴곡이 있다. 접힌 부분, 들어간 부분, 나온 부분이 있다. 그 입체적 굴곡이 전면 대형 그릴에 그대로 이어져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부분이 디자인 요소를 통일해 일관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커다란 전면그릴의 입체적 패턴은 보닛 상단의 굴곡과 장확히 일치한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선과 면의 통일성이다. 건물의 바닥, 벽체, 천장에 있는 줄눈(금)이 하나로 이어지면 공간이 깔끔히 정리돼 보이고 시각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건축가들이 이런 디자인을 추구한다.
 
K9의 모든 라인은 이런 연결성을 보여준다. 헤드램프의 모서리는 앞 펜더부터 시작되는 옆면 라인과 그대로 일치해 차 옆을 훑고 지나간다. 그 라인이 테일램프 모서리를 만나면 다시 연결돼 트렁크 리드 상단부와 번호판등 위 라인으로 나뉘어 후면부를 가로지른다. 그리고 그 선은 다시 측면부로 이어져 앞으로 온다.
 
헤드램프 모서리에서 시작된 하나의 라인은 옆면을 따라 테일램프까지 이어진다.
 
입체적인 면의 굴곡이 차 앞 그릴까지 이어지고 헤드램프의 선이 차 전체를 감싸고 도는 선과 면의 조합은 이상적인 그리드(Grid) 구축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테일램프 모거리까지 이어진 라인은 후면부를 가로지른다.
 
이 차를 디자인한 피더 슈라이어 사장으로부터 들었을법한 이야기를 시계장식을 해준 업체의 대변인으로부터 들었다. 그리고 그 얘기는 귀로 아주 잘 들어왔고 눈으로 직접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릴 모양은 카니발에서도 봤고, 테일램프는 벤틀리에서도 본 기억이 있다. 옆모습은 제네시스와도 닮아보였고 볼륨감 있는 옆모습은 아우디도 연상 시킨다. 안에 들어간 고급 마감재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디자인 요소를 정리해내고 마감재와 장식을 해 빚어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몇 기통에 몇 마력이고 가죽은 무엇을 썼고 차 크기는 어떻고 하는 평가기준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조화와 세련됨이 K9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내 마감의 배치나 고급감, 색상이 조화롭다.
 
은은한 무광 마감의 우드는 고급스럽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와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크지 않은 파이, 그리고 수입차들이 점령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서 THE K9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기자와 대화를 나눴던 아드리앙 슈 상무는 기아 엠블렘의 부정적 이미지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부분이 기아차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THE K9 제원(우측은 구형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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