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GM 간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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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GM 간의 줄다리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3.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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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
정부는 8일(목) 배리 엥글 본사 해외사업부 사장과 한국지엠 카허 카젬 대표 등 GM측 관계자들과 실무회의를 갖고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GM측은 그간 정부와의 실무 협의 등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산업은행과의 재무실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간의 협의를 반영해 빠른 시일 내 공식적인 對韓 투자계획과 함께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요청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그런데 속내는 좀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8일 저녁 MBC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GM본사는 구조조정 비용과 신규 투자자금 일부를 우리 정부에서 부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부사장은 내부 서신에서 일종의 고통분담이 합의돼야 한국에 자금을 투자하고 신제품 생산도 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고통분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철수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비용에 대한 추가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제한적인 지원만 할 것이라는 뜻이다.
 
GM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사업을 접고 철수하겠다는 속내다. 부동산 가치만 조 단위 금액이 나오는 부평공장과 군산, 창원공장을 매각하면 피해는 적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GM의 입장에서 본다면,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국GM이 절대 달갑지 않다. 국내 판매는 이미 회복이 힘들 정도로 부진한 데다가 본사는 한국GM이 잘 만들던 소형차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차를 내다 팔던 유럽시장은 이미 포기했다. 한국GM은 이미 치명타를 맞았다.
 
얼마 전 한국 대표로 부임한 카젬 카허 대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국내 부임 전 인도법인을 성공적으로 청산한 실적(!)이 있는 인물이다. 조금만 입맛에 맞지 않으면 GM은 언제든지 국내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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