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시승기, “츄레라 끌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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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시승기, “츄레라 끌어봤습니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2.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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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카니아 트랙터에 20톤 짐 달고 인제서킷 주행
지난 주말, 이색적인 시승행사가 있었다.
 
스웨덴의 상용차 회사인 스카니아가 20년 만에 풀체인지 된 트럭을 출시하면서 기자단을 초청해 인제 스피디움에서 각종 트랙터 트럭을 몰아볼 수 있는 체험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시승장에는 410마력부터 650마력에 이르는 ‘츄레라대가리’, 즉 트랙터 트럭이 10대 준비돼 있었다. 각 트랙터에는 20톤 이상의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나 탱크로리 등 각종 짐을 매달고 있었다.
 
스카니아의 새 트럭은 13리터(1만3천 씨씨)의 6기통 엔진과 15리터급 8기통 엔진이 올라갔고 출력은 최소 410마력에 달하며 토크는 무려 200이 넘는다. 2리터급 중형차보다 열 배이상 힘이 좋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일반형인 R450 Normal로서, 최대출력 450마력을 자랑하는 직렬 6기통 13리터 디젤엔진과 12단 오토매틱 변속기가 탑재된 모델이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오토매틱이다. 전진 12단, 후진 2단으로 구성돼 있고 클러치 페달은 따로 없다. 최고속도는 시속 90km에서 제한돼 있지만 같이 탑승한 인스트럭터에 따르면 짐을 달지 않고 리밋이 풀려 있으면 시속 160km까지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20톤이 넘는 짐을 끌고 가야하는 시승차는 그렇게 달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르막 내리막과 급한 커브길로 악명 높은 인제서킷을 총중량 40톤에 달하는 괴물은 별 어려움 없이 치고 나갔다.
 
1만3천 씨씨에 달하는 육중한 디젤엔진이 엉덩이 밑에서 450마력을 토해내는 와중에도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귀로 들리는 소음은 의외로 적었다. 소형 화물차나 디젤엔진을 얹은 RV보다도 조용한 느낌이다.
 
반응은 느릴 수밖에 없다. 40톤을 끌고 나가려니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클러치를 밟아 동력을 끊으면서 변속을 하고, 다시 클러치를 잇는 일련의 동작이 아주 빠르고 세련되게 이뤄진다. 승용차 자동변속기만큼 빠르고 부드럽게 변속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카니아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변속기는 이전 모델에 비해 45%나 더 빨리 기어를 바꾼다고 한다. 12단이나 되는 기어를 바꾸며 나가니 쉴 틈 없이 기어가 바뀐다. 속도는 30km/h에 불과한데 기어는 이미 6단에 들어가 있다.
 
악셀러레이터를 밟는 깊이에 따라 변속 패턴과 속도가 달라진다. 연비운전에 익숙한 프로 드라이버인 인스트럭터는 기어가 바뀌는 시점에 가속페달을 살짝 놓아주면 기어가 부드럽게 바뀌며 연비도 많이 절약된다고 했다.
 
인제서킷에서는 무조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 습관이 몸에 배있는 기자는 어김없이 40톤짜리 ‘츄레라’를 몰면서도 오른발은 악셀페달을 바닥까지 밟고 있었다.
 
13리터 엔진의 한계 회전수인 2천rpm을 넘겨도 엔진은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 없다. 나긋나긋한 디젤엔진 소리만 먼발치에서 들려오면서 꽤 시원하게 가속을 했다.
 
승용차보다 세 배는 큰 스티어링휠을 이리저리 돌리며 굽이진 인제서킷을 돌아나가고 생소한 배기브레이크를 작동시켜가며 밟아 속도를 줄이는 에어 브레이크의 작동감은 승용차처럼 자연스러웠다.
 
스카니아 트럭을 직접 운전하신다는 인스트럭터는 스카니아 트럭이 실제 주행연비가 좋아 연료비 절약이 생명인 차주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승체험 내내 연비가 잘 나오게 하는 운전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나름 스무스하고 재미있는 트럭 서킷주행을 마치고 내리려는데 인스트럭터가 한마디 하셨다. “운전 잘 하시는데 밖에서 그렇게 운전하시면 돈 못 벌어요. 살살 몰아야 해요.”
 
연비운전을 싫어하는 카매니아 기자는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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