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한국GM 조사한다는 정부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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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한국GM 조사한다는 정부의도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2.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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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 발표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13일(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기재부 1차관, 산업부 차관, 금융위 사무처장, 산업은행 부행장 등이 모인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한국GM의 진행상황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GM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중단 및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그간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한국GM 관련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GM의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일자리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GM측과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니, GM측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한국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성실히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판매가 부진하고 수출 물량도 줄어들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한국GM의 경영상황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누적 적자가 3조 원에 육박하는 사업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없다. 우리나라와 관계없는 외국계 기업이면 더욱 그렇다.
 
한국GM의 사업 축소나 철수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방침에 화들짝 놀란 모양새다. 부랴부랴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대책회의를 하고 입장을 내놓았다.
 
그런데 왜 망했는지 이유가 뻔한 회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한다. 불씨가 커지며 집에 불이나 무너지는 것을 팔짱만 끼고 보고 있다가 집이 무너지고 나서 왜 불이 났는지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격이다.
 
GM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더 이상 적자를 볼 수 없어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명분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특성상 군산공장 폐쇄는 큰 명분을 만드는 밑돌 놓기일 것이다. 낮은 생산성, 강성노조, 높은 인건비에 판매도 안되는 한국시장에서 GM은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한국GM 사장으로 부임한 카허 카젬은 구조조정 전문가다. 한국에 오기 전 GM 인도 법인을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기업이 장사하기 좋게 만들어서 고용과 투자를 이끌어내야 할 정부가 할 일은 안하고 일이 터지자 부랴부랴 수습을 하려는 모습이 그다지 미덥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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