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전하지 못한 반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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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하지 못한 반자율주행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1.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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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중 또 충돌사고
테슬라, 고속도로서 반자율주행 중 추돌사고
멈춰있는 물체 제대로 인지 못해 사고 날수도
자율주행 과신은 금물, 운전자가 항상 주의해야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로스앤젤리스 인근 Culver City에서 자율주행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모델S가 시 소속 소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美 Culver City 소방당국이 트위터에 올린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사고모습
 
Culver City 소방서는 시속 65마일(105km/h)로 달리던 테슬라가 소방차에 추돌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오토파일럿(Auto Pilot: 반자율주행모드 크루즈 컨트롤)상태로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었고, 차량이 멈춰 있던 소방차를 보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추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최신기술이 총망라된 자율주행 시스템이 멀리서도 보이는 거대한 소방차를 발견하지 못했을까? 테슬라의 사용자 설명서에 의미 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Traffic-Aware Cruise Control cannot detect all objects and may not brake/decelerate for stationary vehicles, especially in situations when you are driving over 50 mph (80 km/h) and a vehicle you are following moves out of your driving path and a stationary vehicle or object is in front of you instead.”
 
요약하자면 “테슬라는 정지된 물체를 모두 식별해 속도를 줄이지 않으며 특히 시속 50마일(80km) 이상으로 달리다 앞차가 차선을 바꿨는데 그 앞에 정지한 상태의 물체나 차량이 있으면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다.
 
자율주행 도입에 적극적인 볼보도 같은 상황에서의 위험성을 매뉴얼에서 경고하고 있다. 앞서가던 차량이 차선을 바꿨는데 전방에 정지돼있는 물체가 있어도 차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지 않을 수 있으니 반드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반자율주행 기능의 치명적일 수 있는 단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한계라고 말한다.
 
움직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정지상태인 도로표지판, 가로수, 교각 등 다양한 물체를 식별해야 하는데 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물체에 반응해 속도를 줄이라는 명령을 내리면 주행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율주행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고 속도를 줄여야 할 물체와 무시해야 할 물체를 감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고 현재는 운전자가 그 부분은 맡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이유 없이 브레이크를 밟아 주행차선에서 멈추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자율주행차들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창업주인 엘론 머스크는 카메라와 레이더만으로 100%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가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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